▲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26일 제389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의 2021년도 예산안을 심사했다.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내년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 예산안을 두고 각 문화·예술행사에 대한 예산이 형평성에 맞게 편성된 것인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 무소속·삼양·봉개동)는 26일 오전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 등을 상대로 제2차 정례회 예산안 심의를 진행했다.

이날 오영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인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매년 운영출연금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운영출연금에 대한 올해 집행내역을 보니 재단은 잔액이 9억원, 진흥원은 4억원 상당”이라며 “이런 부분을 반영한 예산 편성이 돼야함에도 불구하고 주관부서가 인력이나 운영계획, 집행실적 분석없이 증액 예산을 요청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황국 의원(국민의 힘, 용담1·2동)은 “내년 본예산이 올해 대비 321억원이 감액됐고 문화국 예산은 올해 1095억원 대비 내년 예산이 952억원으로 143억원이 감소됐다. 그런데 재단과 진흥원은 각각 16억원, 57억원이 증액되며 무려 52%, 170%나 증가했다”며 “도서관·장애인 관련 위탁 운영 등 힘없는 민간 영역의 3~40% 예산은 삭감되고 출자·출연기관은 다 증액한 기준이 뭐냐”고 추궁했다.

이에 강승철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출연금이 해마다 늘어나는 부분은 두 기관에서 여러 일들을 하다보니 직원들이 증원되고 있다. 그에 따른 인건비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1차 예산 공람 이후 예산부서와 협의해서 사업비를 조정한 것이며 문화예술분야에 대해 일률적으로 편성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탐라문화제 같은 경우 당초 예산안보다 1억 늘어난 18억으로 편성됐는데 다른 민간 행사 사업 보조금은 108건에 56억원이 감액됐고 이 중 신규사업이 9건”이라며 “아무리 내년 60주년을 맞는 탐라문화제라 하더라도 타 민간 사업들이 감액된 명확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감액한 내용으로 볼 때 50% 이상 민간에서 행사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어려운 예술인들에게 갈 예산이 많이 삭감됐고 힘있는 단체들은 예산이 증액된 것이라면 가결이 힘들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문화·예술분야 업무들을 대부분 재단에서 수행하고 있지만 전부 공모사업으로 이뤄져서 도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불요불급한 예산을 찾아내는 것에 동의하고 앞으로 조직운영에 대해 세심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