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노 드라마 자청비 공연 사진.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제주 농경의 신(神) 자청비 이야기가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이 무너진 도내 곳곳을 찾아간다.

바람 씨어터가 제작하고 김지연 기획자가 만든 공연 ‘그사이 메밀꽃’이다.

이번 공연은 제주 무속신화 세경본풀이의 주인공 자청비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여러 예술 장르로 구성해 열린다.

모노드라마, 낭독극·오디오, 연극, 음악회 등의 형식을 통해 자청비 이야기를 도내 일원에서 풀어낸다.

모노드라마는 제주 여인에서 농사의 여신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강송이씨의 가야금 라이브 연주와 함께 배우 한은주 1명의 연기가 어우러져 75분 가량의 공연으로 완성된다.

공연 일정은 27일 오후 7시 와흘메밀마을과 28일 오후 7시 30분 그리고서점, 29일 오후 7시 공장카페 감저에서 마련된다.

낭독극·오디오는 김현아, 원채리, 정유미, 최정현, 한은주 배우가 연극을 직접 낭독하며 노래가 흐르는 형태다.

모노드라마에서 1인극으로 개최된 자청비를 다수 배우들의 소리로 표현, ‘그사이 메밀꽃’의 새로운 버전을 탄생시킨다.

12월 10일 오후 2시 창작공간 퐁낭아래귤림과 같은 날 오후 7시 고산 무명서점에서 마련된다.

앞서 지난 8일에는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필코 스튜디오와 애월읍 하귀리 카페동경앤책방에서 배우 한은주와 여성중창단 플로레스가 참여한 두 차례의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는 자청비와 씨앗, 특히 메밀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 등을 발표했다.

공연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에 관객 숫자에 대한 걱정이 없고 전통적 극장 방식을 탈피해 다양한 맥락의 장소에서 소규모 공연활동을 지원한다는 이번 기회에 자청비가 갈 수 있는 곳들을 골라봤다”며 “자청비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다른 갈래의 목소리로 자청비를 만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10-3716-5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