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김상현 기자]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 서귀포시 축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법인의 간부들이 식사 후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음식점에 있던 손님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 26일 오후 서귀포시의 한 대형 음식점에서 50~60명의 일행이 점심식사 후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음식점을 빠져 나갔고, 음식점 밖에서도 삼삼오오 모여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는 내용의 제보가 접수됐다.

또 제보자가 촬영한 사진에는 음식점 밖에서 6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1명만이 마스크를 착용해 그 전 상황을 대략적으로 가늠케 했다.

반면 이 일행은 서귀포시 축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법인의 임원과 대의원들로, 이날은 내년 사업계획과 예산을 확정하는 임시총회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음식점 또한 이 법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문제는 개인 방역수칙에 모범을 보여야 할 임원과 대의원들이 이를 무시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제보자인 정모씨는 “음식점에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서 지나가다 보니 음식점에 있던 다른 손님들 모두가 눈살을 찌푸려야만 했다”면서 “지역의 지도층 인사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 너무나도 불쾌해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3일부터 공공장소,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음식을 먹을 때 이외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특히 음식점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우가 많아 더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

음식점 관계자는 “같은 시간 음식점에 계셨던 손님 모두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한 뒤 “식사를 제외한 모든 상황에 대해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법인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및 예방을 위해 앞장서야 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방수칙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