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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생명 ‘골든타임’ 놓치지 않으려면 응급기관 공조 필요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권역외상센터 24시 <10> 지역외상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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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9  16: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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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 이성화  제주권역외상센터 응급의학전문의

지난해 100명 중 2명은 병원이송 후 재이송…사망에 이르기도
적절한 치료 위해 종합상황실·직접의료지도 지침 등 구축해야

지난 2009년 보건복지부는 2010~2012 응급의료 선진화 추진계획에 따라 6개 권역에 각각 1000억원을 투자해 외상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후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당시 총상을 입은 석해균선장의 치료를 계기로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외상센터 설치 시급성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외상센터 설치가 신속하게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2년 11월 가천대길병원, 경북대병원, 단국대병원, 목포한국병원, 연세대원주기독병원 등 5곳을 최초로 선정해 권역외상센터를 건립하게 됐다. 그리고 해마다 광역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각 권역별 외상센터 설치가 진행됐다. 제주도에는 2016년 11월 제주한라병원이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됐으며, 센터 개소에 따른 관련 장비와 시설 등을 갖추고 올해 3월 23일 공식 개소해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권역외상센터설립의 가장 큰 목적은 예방가능사망률을 낮추는데 있다. 예방가능사망률이란 외상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 중 적절한 시간내에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돼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망자의 비율을 이르는 것으로 외상진료체계의 성과지표로 많이 쓰이고 있다. 

 예방가능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환자를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내의 외상진료와 관련된 인력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 중에서 손상 정도가 심한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즉각적인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권역외상센터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0년 제주 손상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제주도내 전체 손상환자는 1만3968명으로 그 중 2.48%인 347명이 초기 이송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증외상환자는 2.72%인 380명이었으며, 그 중 41.58%가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제주한라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증외상환자가 골든타임내에 적절한 처치를 받기 위해서는 사고현장에서 최종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직접 이송되는 것이 중요하며, 초기 이송병원을 거쳐서 외상센터에 도달하는 경우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외상환자의 초기처치를 잘 시행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중증외상으로 분류되면 권역외상센터로 직접 이송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야 하며, 구급대원의 판단에 따라 환자의 상태가 위급해 현장에서 처치가 불가능한 경우, 근처 의료기관에 이송 후 의료기관에서 응급처치만 시행하고 권역외상센터로 이송함으로써 골든타임 내에 환자가 수술 등의 최종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제주도에서는 권역외상센터인 제주한라병원을 중심으로 보건복지부의 용역사업으로 지역외상체계 구축 연구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지역외상체계 구축사업에는 병원간 이송지침, 종합상황실 지침, 직접의료지도 지침, 구급대원의 교육 등에 대한 지침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며, 연구기간 중 외상진료에 참여하는 지역 내 구성원들의 협의를 거쳐 제주도내의 신속한 외상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권역외상센터는 지난 9일 오후 병원내 금호대강당에서 제주도내 응급관련 학회, 제주도, 소방본부, 응급의료기관 등의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외상체계구축 시범사업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권오상 제주권역외상센터장이 나서서 중증외상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 지역외상체계 구축 연구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1단계로 내년 3월까지 민관 공동참여형태의 지속가능한 지역외상거버넌스를 수립하고, 이후 2개년에 걸쳐 지역맞춤형 외상진료지침을 마련하는 등 외상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오상 센터장은 단 한사람이라도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는 민관 구분없이 응급관련 유관기관간 지속적인 논의와 공조가 필수적이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선행사례 발표에 나선 김기영 강원응급의료진원센터 선임연구원은 초기에는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외상 관련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고 지침 구성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는데 주력했으며, 후반기에는 거버넌스 구축과 통합진료지침 개발을 중점적으로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통합회의를 주기적으로 실행해 진행사항 검토 및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며 유관기관간 정보공유와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이어 진료지침(안) 및 외상교육프로그램(안)이 소개됐으며, 이에 따른 질의와 토론이 심도있게 진행됐다. 제주권역외상센터는 향후 이날 개진된 의견들을 반영해 개선안을 마련하는 등 유관기관간 참여와 협조를 통해 지역맞춤형 외상체계시스템을 완성시켜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 2007년 국제안전도시로 최초로 공인받은 이후 현재까지 3회 연속 공인을 받아서 전국에서도 안전한 도시 중에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 전국에 16개 밖에 없는 권역외상센터가 제주에서 운영되고 있음에 따라 지역외상체계를 제대로 구축해 외상으로 인한 사망률을 더 낮출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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