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라이프존생활
이번 주는 어떤 책을 읽을까?...신간소개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12.01  17:08:5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책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 표지.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구멍' 뚫린 행복, 너를 만나 채워간다

성진환, 오지은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 (수카, 348쪽, 1만6000원)

흔히 어떤 삶을 살고 싶냐는 질문에 가장 많이 떠올리는 대답 중 하나가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행복’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걸까.

국어사전에 행복이란 단어를 찾아보면 ‘복된 좋은 운수’ 그리고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적혀 있다.

후자에 주목해볼 때, 충분한 만족과 기쁨이 과연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지도 궁금하다.

책은 행복의 모양은 어떤 모양일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완전히 동그란 모양일지, 반짝거리는 별 모양일지, 안정적인 네모 모양일지 상상한다.

어쩌면 마음은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바뀐다는 말처럼 행복도 그런 것인지에 대해서 곰곰 생각한다.

책은 결혼에 환상이 없었던 두 뮤지션 성진환과 오지은이 함께 펴냈다.

두 사람은 연애를 하다 결혼을 하고 반려동물과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상을 통해 ‘함께’라는 의미에 대해 돌아본다.

이를 통해 행복의 가능성을 잔잔하게 비추고, 그들만의 따뜻한 나날들을 만들어간다.

저자 오지은은 지금의 동거인을 만나기 전, 자신의 행복에 구멍이 뚫려 있었음을 짐작한다.

아무리 좋은 일이 생겨도 막히지 않는 구멍. 그러나 동거인을 만나고 그 구멍을 자주 잊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반면 성진환은 동거인을 만나기 전,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어려운 사람이었다.

자신을 내보일 때나, 남의 것을 받아들일 때도 다른 욕망 때문에 주저하지 않는 동거인을 보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그런 둘에게 흑당이가 찾아왔다.

바쁘고 여행을 좋아하고 생활이 불규칙적인 두 사람에게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듯 했지만 동물병원에서 단번에 마음을 뺏긴다.

이 셋이 함께 쌓아간 시간들이 고스란히 모여 한 권의 책이 됐다. 함께 고민했고 울었고, 웃었고 그래서 더욱 소중했던 시간들이다.

단 한번도 당연하게 생각치 않고 감사의 마음으로 겹겹이 이뤄진 시간이 어느덧 2년 반에 이르렀다.

이들은 마지막은 어떻게 될 지 몰라도 지금은 최선을 다해 ‘우리를’ 지켜나가고 싶다고 말한다.

말처럼 쉬운 말은 아니지만, 또 쓰라린 일도 많겠지만 함께라면 괜찮을 거라는 단단한 믿음을 독자에게 따스한 만화와 글로 전하는 책이다.

   
▲ 책 ‘돈 비 이블’ 표지.

#기술 발전이 마냥 이롭진 않은 세상

라나 포루하 ‘돈 비 이블’ (세종서적, 444쪽, 2만원)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은 현대인들의 삶에 없어선 안될 존재로 여겨지며 막대한 부를 쌓았다.

파이낸셜타임스 글로벌 비즈니스 칼럼니스트 겸 부편집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이들 기업의 초집중화를 강하게 우려한다.

앞서 그는 여러 기사와 논평 등을 통해 관련 문제를 꾸준히 지적하면서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세우는 데 기여한 경제전문 저널리스트다.

하지만 이제 와서 과도한 기술의 발전을 막는 건 어려운 일이다.

대신 해악은 최소화하고 이익은 최대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플랫폼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책임 묻기, 개인정보 데이터 수집 기업들에 매출 일정 부분을 내놓도록 강제해 공공 펀드를 만들거나 국민 교육비로 쓰도록 하기 등에 대한 향후 전략을 논한다.

   
▲ 책 ‘식당을 한다는 것’ 표지.

#백만 그릇 판 식당의 비결은 무엇일까

권세윤 ‘식당을 한다는 것’ (센시오, 224쪽, 1만6000원)

백만 그릇을 팔아본 현직 식당 사장이 자신만의 장사 비결을 토대로 한 책을 펴냈다.

책은 어떻게 해야 손님이 줄 서는 식당을 만들 수 있는지, 식당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솔깃한 방법들을 공개한다.

앞서 저자는 2008년 장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백만 그릇을 넘게 판매했고 배달 프랜차이즈 사업도 첫 해에 10억원을 훌쩍 넘긴 업적이 있다.

그가 팔았던 백만 그릇은 단순히 얻어진 게 아니다.

외진 곳에 있는 가게 이름을 알리기 위해 한겨울 새벽 5시, 가게 간판을 켜놓고 반소매 티셔츠만 입은 채 가게 주변을 청소했다.

오픈 이벤트를 홍보할 때는 반경 1.5㎞ 내 위치한 모든 미용실에 전단과 쿠폰을 들고 지겹도록 방문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소위 ‘대박’ 비결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바로 ‘마음가짐’이다.

매일 3200곳이 문을 열고 2000곳이 문을 닫는 비정한 식당업계에서 왜 식당을 하는지 고민을 거듭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단언한다.

   
▲ 책 ‘성 김대건 바로알기’ 표지.

#유네스코 기념인물이 된 한국 최초 사제

김정수 ‘성 김대건 바로 알기’ (생활성서사, 216쪽, 1만3000원)

국내 최초 사제이자 내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인 성 김대건 신부의 행적이 오롯이 기록된 책이 나왔다.

내년이면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출판된 책으로 신부의 삶과 신앙을 따라 사는 법, 신부에 대한 정보와 그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의의가 담겼다.

책은 신부의 일생을 연대기 형식으로 따라가며 그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수록했다. 그런 사실이 오늘날 독자에게 전하는 신앙의 의미를 모색하게 한다.

당시 신앙의 변방인 조선에서 신앙을 받아들이고 독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지켜온 이야기, 조선을 떠나 마카오에서 신학과 서양 학문을 배우고 세계사에 남긴 사건들을 소개한다.

부록으로 신부가 옥중에서 신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회유문’의 새 번역본이 포함됐다.

또 신부가 나고 자란 솔뫼와 은이, 목숨을 잃고 묻힌 새남터와 미리내 등 주요 성지에 대한 정보와 함께 QR코드를 제공한다.

   
▲ 책 ‘이제 그만 배우고, 깨달은 대로 살아요’ 표지.

#내 삶에 스며든 좋은 글귀

김기임 ‘이제 그만 배우고, 깨달은 대로 살아요’ (대가, 224쪽, 1만7000원)

흔히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좋은 글귀’들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글귀들이 자신이 현재 살아내고 있는 삶과 무관하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래서 좋은 글인데도 불구하고 다소 식상하거나 뻔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내 삶 안에서 ‘다름’은 무엇이고 나는 그 다름을 어떻게 인정하고 사는지 스스로의 삶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한다.

즉 자신의 속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좋은 글귀를 이해해야 한단 말이다. 디테일이 없는 이야기는 공허하고 재미가 없다는 뜻이다.

책은 짧은 그림책을 매개로 그 디테일을 반복적으로 소개한다. 이를 통해 내 삶에 필요한 ‘화두’와 ‘생각꼭지’를 찾을 수 기회를 제공한다.

질문을 통한 생각하는 일이 우리 삶에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말해주는 책이다.

   
▲ 책 ‘일인칭 단수’ 표지.

#‘나’의 시점으로 진행된 인생의 편린들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문학동네, 236쪽, 1만4500원)

“그렇게 나는 지금 여기 있다. 여기 이렇게, 일인칭 단수의 나로서 실재한다. 만약 한번이라도 다른 방향을 선택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아마 여기 없었을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전작 ‘여자 없는 남자들’ 이후 6년만에 신작 소설로 돌아왔다.

이번 소설은 작가 특유의 미스터리한 세계관과 감성적인 필치와 함께 1인칭 주인공인 ‘나’ 시점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단편들로 구성된 여덟 작품에는 누군가의 삶을 스쳐가는 짧고 긴 만남을 보여준다.

청춘을 둘러싼 음악들과 영혼 깊숙한 곳에 닿아 ‘나’를 변화시킨 음악들, 퇴근길에 들이키던 맥주의 맛과 야구에 대한 오랜 애정, 알지 못한 사이 인생의 행로를 조금씩 틀어왔을 사소한 기억의 편린들이 한 권에 담겼다.

인생에는 가끔 설명조차 되지 않는 일들이 발생한다.

그런 때는 아무 생각이나 고민하지 말고, 그저 눈을 감고 지나가게 두는 수 밖에 없지 않냐는 하루키식 위로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임청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