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취약계층의 생계가 더 어려워졌다. 거리두기 강화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생활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겪는 고통도 크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소외계층의 생계문제도 심각하다. 이들 가정에 식자재와 생필품 등 경제적 지원을 확대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

　행정시의 복지 위기가구 발굴 지원이 강화돼야 할 이유다. 제주시는 내년 2월말까지 실직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을 찾아내 지원하는 사업에 나섰다. 서귀포시도 난방관리 등 다양한 지원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일정 기간에 치우친 제한적인 지원으로는 근본적인 생계난을 해결할 수 없다.

　더구나 홀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 가정, 끼니 해결이 어려운 결식아동, 의지할 식구가 없는 독거노인 등 주변에는 지원이 절실한 가정이 많이 있다. 특히 실제로는 기초생활수급이 필요한데 자녀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에 대한 지원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

　복지는 말로만 되는 게 아니라 실천이 앞서야 한다. 생색내기용 또는 선전용 복지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주도와 행정시는 추운 겨울철에 집중한 취약계층 발굴 지원을 연중 실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일자리 마련 및 알선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수동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일자리를 구해줘 자력으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