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건설근로자들의 현장 편의시설 만족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또 대부분 건설근로자들이 주휴수당을 받지 못 하고 있고 4명 중 1명 꼴로는 임금체불까지 경험했다.

2일 고용노동부 산하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표한 ‘2020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건설근로자의 현장 진입연령은 평균 35.0세로 전국 평균(36.6세) 보다 낮았다. 직종 분포를 살펴보면 보통 인부가 11.4%로 가장 많았고 형틀목공과 기계설비공이 각각 8.6%로 뒤를 이었다.

제주 건설근로자의 연간 근로일수는 239.7일로 전국평균(230.1일)보다 9.6일 더 많았다.

특히 제주 건설근로자들의 현장 편의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전국에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제주 건설근로자들의 현장 화장실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65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2.37점)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샤워실 역시 2.86점을 기록, 전국 평균(3.44점) 보다 밑돌았으며 탈의실(2.68점)도 전국에서 부산 (2.81점), 강원(2.78점) 다음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임금체불을 경험한 건설근로자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응답자 중 25.7%가 ‘최근 1년 이내 임금체불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임금지급 지연 기간은 ‘1~2주일 뒤 지급’(44.4%)이 가장 많았고 ‘3주~1개월 뒤 지급’(33.3%), ‘2개월 이상 소요 후 지급’(2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도내 건설근로자 평균 일당은 17만9000원으로 전국 평균(16만7000원)보다 많았다. 반면 주휴수당 수급 여부는 ‘받지 않는다’(74.3%)가 가장 많았다.

고용불안을 묻는 질문에는 ‘보통’(40.0%), ‘그렇다’(34.3%) 순으로 나타나 ‘그렇지 않다’(25.7%)는 긍정 대답보다 부정 대답이 더 많았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근로환경의 변화을 묻는 질문(복수선택)에는 ‘공사 중단 등으로 수입 감소’(45.7%), ‘공사현장 부족으로 인한 지역이동’(34.3%), ‘바이러스 감염 불안으로 근로 기피’(28.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