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가 수도시설 운영관리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이에 최근 불거진 ‘깔따구 유충 사태’가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전국 수도사업자의 2019년 운영관리 실태평가’를 2일 공개했다. 전국 지자체 161곳과 한국수자원공사(6개그룹)의 수도시설 운영 실태를 평가한 것으로 정수장 및 상수관망 운영관리 수준에 따라 점수를 매겼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제주는 가장 낮은 ‘미흡(D등급)’을 받았다.

환경부가 올해 평가부터 붉은 수돗물이나 유충 사태처럼 중대한 수돗물 사고를 일으킨 경우 점수를 100점 만점 기준 20점 감점하도록 기준을 바꾼 영향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 평가에서도 제주는 ‘낙제점’ 수준의 점수를 받은 만큼 ‘깔따구 유충 사태’에 대한 사전 조치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D등급을 받은 곳은 대부분 지난해와 올해 수돗물 수질사고가 있었던 곳이며 운영관리 실태는 지난해 자료를 토대로 현장 실사를 했지만, 수돗물 사고와 위기대응 부문은 평가 전까지 발생했던 부문을 모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10월19일 처음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제주와 함께 D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인천광역시, 광주광역시, 구리, 순천, 원주, 이천, 천안, 포항, 가평, 고흥, 공주, 당진, 보령, 안성, 여주, 영광, 구례, 산청, 울릉, 울진, 의령 등이다.

이들 지자체는 종합적인 수도 운영관리 개선방안을 수립해 환경부에 제출해야 한다.

한편 이번 평가는 요금현실화나 수도시설관리자 운영 현황, 정수시설 운영관리 및 새는 물 비율 개선, 수돗물 음용률 향상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