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김상현 기자] 제주도민들의 쉼터이자 생태관광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이 주차난으로 인해 탐방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주차시설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지만 마땅한 부지 찾기가 힘들어 행정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정읍에 위치한 곶자왈도립공원은 지난해 하루 평균 300명이 찾으며 총 11만명의 탐방객이 다녀갔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평일 300~400명, 주말에는 500명 이상이 찾고 있다.

지난해보다 탐방객 인원이 대략 30~40% 증가했다. 

제주도민은 무료입장이며, 관광객은 성인 기준 1000원으로 저렴한데다 특별한 예약 없이 방문이 가능해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런데 주차공간은 장애인 전용 3대를 포함해 총 39대로 방문객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다.

때문에 탐방객들이 타고 온 수많은 차량들은 공원 입구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실정이다.
혹시 모를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공원 입구 도로에는 주차를 안내하는 직원이 따로 있을 정도.

문제는 공원 인근 땅들이 도시개발구역이나 자연보전지구 등으로 지정돼 있어 주차장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공원 자체도 전망대, 탐방 안내소, 주차장 등 공원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만 갖춰져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서귀포시는 탐방객들의 불편과 사고 위험 등을 해소하기 위해 공원 입구 도로 일부를 노상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해당사안은 시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경찰 등 여러 기관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 논의 중에 있다”면서 “여러 방안을 모색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노상 주차장 활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