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기획특집탐라 돌하르방 역사 설화 길따라
제주 편입 100년 만에 찾아간 수호신…“풍어 기원”24. 본섬에서 섬으로 간 제주 돌하르방 ② 추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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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02  17: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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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면사무소 앞 2기 설치…면민 무사 안녕 빌어
최영 장군의 은덕과 승천한 용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섬

○ 추자도
 제주도 제주시 추자면에 속한 섬, 인구는 1600여 명, 상추자 하추자 2개 섬이 있으며, 두 섬 사이는 다리로 연결했다. 상추자도의 면적은 1.3 ㎢, 하추자도의 면적은 4.15 ㎢이며, 면사무소는 상추자도에, 관내 하나뿐인 중학교는 하추자도에 위치한다. 추자면 인구의 대부분이 이 두 섬에 거주한다.


 부속 유인도서로 횡간도와 추포도가 있다.

 부속 무인도(사수도)는 추자도에서 동남쪽으로 약 33㎞ 거리에 있다. 섬 전체 면적은 22만3000㎡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슴새의 주요 서식지로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3호로 지정됐다. 고려 시대에는 후풍도로 불렸으며, 고려 말 목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제주도로 향했던 최영 장군이 풍랑을 피하고자 추자도에 잠시 기착했을 때 주민들에게 선진 어업기술을 전수해줘서 그 고마움으로 사당을 세워 최영 장군의 은덕을 기렸다.
 

○ 추자도 돌하르방
 추자도에 필자는 두 번 다녀왔다.

 첫 번째는 1992년 YMCA에서 지역 봉사활동으로 갔을 때는 돌하르방이 없었다. 두 번째는 2019년 작은 도서관에서 바로 돌하르방이 있는 면사무소 앞 직선거리 60m의 대서리 청년회와 노인회가 있는 곳에서 행사하며 면사무소를 방문 돌하르방에 대해 의견을 듣고 이미 조사된 자료를 근거로 추자도 돌하르방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추자도가 제주도에 편입 100년 만에 돌하르방이 추자면사무소 앞에 2기가 세워졌다.
 제주시 추자면은 2009년 8월 14일 추자면사무소 앞에 문무관 돌하르방 2기를 설치해 제막식을 했다. 표지석에는 2009년 8월 15일 자로 돼 있다.

 이날 제막식은 제주시장과 도의회 문화관광위원장, 도의원, 추자면장, 추자면 주민자치위원장과 면민, 완도 읍장과 완도 주민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추자면사무소 앞에서 열렸다. 추자면이 1908년 제주도에 편입된 이래 지금까지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이 세워지거나 제작된 일이 없었지만, 100여 년이 지나 세워짐으로써 추자도가 명실상부한 제주도 지역임을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제막식에서 “추자도가 제주도에 편입된 뒤 100년 동안이나 돌하르방이 추자도에 없었던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지만, 돌하르방이 추자도에 세워짐으로써 면민의 무사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추자의 수호신으로서 돌하르방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이 돌하르방은 지난 1월 제주시장이 연두 방문 시 추자 주민들의 건의로 건립된 것으로, 제주시는 예산 1800만 원을 들여 설치한 것이다.

 이 돌하르방은 석공 김현중 씨(한진개발)가 제작한 것으로 문관은 2m, 무관은 1.6m의 크기로 ‘2009 추자도 참굴비 대축제’ 개막기념으로 추자면사무소 건물 앞에 현무암으로 제작된 돌하르방 한 쌍이 세워진 것이다.
 
○ 용둠벙 설화
 신양리에는 해발 50m의 대왕산이 있는데, 이 산에는 지름 5m, 깊이 1m 정도의 용둠벙(용이 살던 연못)이 있고 용둠벙에서 좀 떨어진 곳에 지름 2.5m, 길이 20m 정도의 작은 굴이 있는데, 이 굴과 연못에서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옛날, 용이 되기가 소원인 이무기가 추자 앞바다에 살고 있었다. 

 “도만 닦는다고 용이 되나? 착한 일을 해야 용이 되지.” 

 신선의 말에 이무기는 착한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멀리 떨어져 있던 상하 추자도를 가까이 끌어당겨 가까이 지내게 했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여러 섬을 추자도와 균형 맞게 놓아 줘 태풍을 막아주고 물고기들이 잘 자라게 좋은 환경을 만들며 좋은 일을 했으니 이젠 곧 용이 되리라 생각하며 쉬고 있었다. 

 “달빛을 받아 눈을 밝게 하고 밤이슬을 받아 비늘을 가꾸거라.”

 어디선가 신선의 일러주기에 이무기는 달밤에만 굴 밖으로 나와 착한 일을 했으며 밤이슬이 내릴 때쯤 굴로 들어갈 때는 용둠벙에서 멱을 감았기에 이무기의 비늘은 용 비늘같이 되고, 눈도 용 눈처럼 광채가 어리기 시작하고, 입도 용 입처럼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굴 밖에 나오지 말고 굴속에 계시오. 굴 밖에서 뇌성 치는 소리가 두 번 나면, 그때가 바로 용이 돼 승천하는 시각이니 밖으로 나오시오.” 

 이무기는 신선의 말대로 굴속에서 꼼짝하지 않고 기도를 하면서 용이 될 날을 기다리다가 천지가 쪼개지는 것 같은 뇌성을 듣고 밖으로 뛰쳐나와 용 모습으로 변해 산봉우리로 올라가 하늘을 향해 펄쩍 뛰었으나 날아오르지 못했다. 뇌성이 두 번 울릴 때 굴에서 나와야 하는데 한 번 울릴 때 뛰쳐나왔기에 아직 수양이 덜 된 탓이었다.

 다시 굴로 돌아온 이무기용은 또다시 뇌성이 울리기를 기다렸으나 다시는 뇌성이 울리지 않았기에 혼자 굴에서 나와 수백 번 승천을 시도하니 한쪽 발을 안개로 덮고, 나머지 한쪽 발로 까만 돌길을 뛰쳐 올라서 하늘로 승천하게 됐다. 용이 하늘로 오르고 난 뒤 용둠벙은 옛날처럼 깊지도 않고 크기도 줄어들어 이제는 그 흔적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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