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의 미비와 학교 밖에서의 사교육조차도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 불완전한 수험생활로 대입수능 수험생들과 그 학부모들이 겪은 애환은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다. 3차 대유행으로 수능 직전임에도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수험생이 200명이 넘고, 자가격리자로 분리돼 별도의 장소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도 3700여 명에 이르렀다고 어제 교육부에서 발표했다. 더욱이 실내에서 오랜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림막을 설치한 채 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때문에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의 노고도 여느 수능보다 힘겨울 것으로 예상돼 국민들은 걱정과 안타까움을 전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대입선발절차의 시작이자 필수절차인 까닭에 이를 미루거나 중단할 수 없어 격리되거나 치료가 필요한 수험생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수능을 보게 된 상황을 백번 이해해 이후 진행될 대입절차에서도 코로나19를 이유로 배제되지 않도록 교육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 2021학년도 중등 임용시험에서는 코로나 확진통보를 받은 시점에 따라 시험응시여부가 엇갈려 임용고시생들 간의 형평성 시비가 일기도 했다. 수능 이후 각 대학이 돌입하는 선발절차에서 확진이나 접촉으로 격리돼야 하는 수험생이 자칫 대학측의 배려나 최선의 조치 없이 선발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게 될 사례가 없어야 한다. 최대한 수험생들의 형평성과 편의에 맞춰, 힘들게 끌고 온 수험과정의 말미에 ‘억울하고 안타까운’ 낙오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