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에 제주도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근 급증한 확진자수로 도민들의 불안감은 여느 때보다 강하다. 연일 5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데에도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좀처럼 줄지 않는 데다가, 일상적인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에서 무차별적으로 발생하는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방법이 봉쇄가 아닌 한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입도객에 대한 제주의 딜레마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는 평균 일일확진자수 기준에는 미달하더라도 최근 심각해지는 코로나19의 도내 전파양상을 고려해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4일 0시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제주도민과 제주방문객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염두에 두고도 바로 실행하지 못하는 것은 봉쇄로 인한 경제활동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취지임을 명확히 하고 있는 데도, 일부 국민들에게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그들의 무신경한 일상의 틈을 타 코로나19의 전파력은 그 위용을 이어가고 피해는 전체 국민에게 오롯이 돌아간다.

　경제적 타격을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최종적으로 고려되는 만큼 격상 이전에 국민 개개인의 방역수칙준수가 선행돼야 코로나전파를 막을 수 있다. 최근 제주에서의 코로나 지역전파사례는 최소한의 조치나 다름없는 ‘1단계 거리두기’를 막연하게 믿고서 여행·연수·학회 등의 대면접촉활동이 활발해진 데 따른 것이다. 확진 전 제주를 경유해 타지역에서 확진된 사례들까지 고려한다면 사실상 제주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자들이 최소 수십명이 활보했고 그들이 수백 수천명의 도민들과 접촉했기에 제주 방역당국의 과부하는 뻔한 상황이다.

　필수 목적이 아닌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입도 후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해야 한다는 데 타지역 국민들의 협조를 강력히 구하고, 제주도가 요구한 세부적 지침에 따르지 않은 코로나19 전파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 또한 입도객들에게 명확히 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개개인이 인식하는 거리두기 단계는 실제의 그것보다는 심각해야 한다는 경고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