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10가구 가운데 3가구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을 배려하는 인식과 관련 제도 준수 수준은 낮은 상황이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제주지역 반려동물(개) 등록 현황은 3만8585마리다. 또 고양이는 1014마리가 등록됐다.

지난 2018년 제주 동물보호·복지 관련 연구용역 결과 제주도내 반려동물 사육 추정치는 개 9만5304마리, 고양이 3만4595마리다. 반려동물 사육 가구는 도내 전체 가구의 31.3%인 8만8441가구에 달한다.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펫티켓’(반려동물을 기를 때 지켜야 할 공공 예절)은 아쉬운 상황이다.

실제 이날 제주도심 공원 곳곳을 돌아보니 반려견을 산책 시키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부분 목줄을 착용한 상태로 배변봉투를 챙겨 펫티켓을 지키고 있었지만 일부 견주들은 목줄을 채우지 않고 공원을 걷고 있었다.

목줄을 하지 않은 반려견은 다른 반려견에게 뛰어가거나 시민들을 향해 짖으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원에서 만난 한 견주 A씨는 “목줄을 안하고 나온 개가 저와 저의 반려견에게 뛰어와 놀란 적이 한 두번 아니”라며 “항상 똑같은 분이 목줄을 하지 않고 개를 데리고 나온다. 목줄을 하라고 해도 안 듣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펫티켓을 잘 지키는 견주들은 항상 다른 시민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데 한 두 분이 저렇게 행동해 전체 견주들을 욕먹인다”고 토로했다.

실제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행정시에는 도심과 공원 등지에서 반려견 목줄 착용 문제로 많은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반려견이 시민들에게 달려들어 위협하거나 차도로 갑자기 뛰어들어 운전자를 놀라게 하는 경우가 지속해서 발생하면서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력 문제는 물론 현장 적발이 쉽지 않아 과태료 부과 보다 계도에만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려견 목줄 미착용 등으로 적발된 건수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속적이 단속과 함께 강력한 처벌은 물론 반려동물을 기르는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