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가운데 제주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렌터카와 숙박업소의 취소 수수료로 인한 소비자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가족들과 제주 여행을 계획했던 이모씨는 최근 렌터카 취소 과정에서 곤란한 일을 겪었다. 많은 가족이 제주 여행에 나서는 탓에 이 씨는 렌터카를 두 업체에서 각각 한 대씩 빌렸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고 제주도 여행 금지 국민청원 등이 올라오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 씨와 이 씨의 가족들은 오는 25일부터 27일 일정으로 예정된 제주 여행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에 이 씨는 숙박과 렌터카 예약을 취소했다. 문제는 렌터카 예약 취소 수수료였다. 대기업 계열 렌터카 업체의 경우 전액 환불을 해줬지만 다른 업체는 환불 수수료를 떼어간다는 것이었다. 특히 이 업체는 ‘성수기 규정’을 적용, 취소 수수료 명목으로 예약금의 30%를 받았다.

이 씨는 “똑같은 날짜와 시간인데 어디는 전액 환불이고 어디는 수수료를 받는게 코로나 상황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특별 취소 조항을 만들지 않은 업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최근 소비자원에는 이 씨와 같은 사례의 민원이 빈번하게 접수되고 있다. 호텔과 펜션 등 숙박업소는 물론 항공권과 관련한 과도한 취소 수수료에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코로나라는 큰 변수에도 예약 취소시 수수료에 대한 특별조항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때 마다 여행을 취소해야하는 소비자들만 타격을 입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환불 규정은 각 업체 마다 달라 예약 전 규정을 꼼꼼히 살펴봐야한다”며 “규정에 명시하지 않은 이유로 환불 거부, 과다한 취소 수수료 적용 시 소비자원으로 신고해달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