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근 작 ‘Red flags-5’.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곳이기도 한데 왠지 낯선 느낌이 든다. 실제 존재하는 세계이지만 교묘한 요소들이 섞여있다.

제주시 문화공간 새탕라움이 오는 9일까지 여는 박형근 작가의 개인전 ‘세 번째 달’ 작품에서 전해지는 느낌이다.

이번 전시는 씨위드의 기획으로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제주 출신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스윗스윗피쉬앤룸스’의 마지막 일정으로 이뤄지고 있다.

작가는 근대 이후 형성된 공간에 대한 자연과 물질의 배치, 지각방식에 관심을 갖고 ‘두만강프로젝트’, ‘두번째 천국’ 등 다수 작품들을 발표했다.

또 지질과 정치, 지역 서사에 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사진작업을 하는 가운데 최근 한국 근대사의 폭력적인 사건을 은폐하는 자연과 구조물 등을 촬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 존재와 부재, 타자와 사건성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작품에 담는다.

전시에서는 초창기 사진작업을 시작하던 1990년대 촬영한 제주 사진들과 2000년 영국 유학 이후 다시 찾은 제주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특히 그의 사진에서 ‘달’은 다양한 장소와 공간에 빈번히 등장한다.

어두운 밤바다에 떠 있는 여러 개의 달을 한 화면에 담아내 멀어진 세계와 잃어버린 감각을 환기시킨다.

문의=010-5412-6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