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미선 작 ‘器 1’.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제주 도예작가들이 그동안 살아온 제주에서의 시간을 직접 흙으로 빚어 내놨다.

심헌갤러리(관장 허민자)는 이달 7일부터 17일까지 도예전 ‘그로부터’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강윤실, 박선희, 정미선 등 세 명의 도예가가 참여한다.

앞서 이들은 2018년 12월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태고의 흙을 빚다’에 초대돼 함께 작품을 선보였다.

2년이 지난 현재, 삶과 작품에 대한 열정을 되새기고자 이번 전시를 열게 됐다.

강윤실 작가는 제주의 아름다운 시절과 순간을 간직하며 일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희열을 맛보며 만들어 낸 작품 ‘One’s memory’ 연작들을 선보인다.

박선희 작가는 대표작 ‘바다를 품은 돌’과 같이 현무암에 흐르는 시간과 더불어 부대끼는 우리네 삶을 담은 그릇을 제작했다.

정미선 작가는 작품 ‘시간속에 존재하는...’을 통해 물레가 돌아갈 때 그 고요한 순간, 즉 자신에게 주어진 온전한 시간을 도자에 담았다.

세 작가 모두 삶의 소박함과 흙의 깊은 맛을 개성어린 기법으로 작품에 발현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활발한 작업을 통해 전시 ‘그로부터’가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시 관계자는 “세 도예가들이 발전하는 모습과 더불어 작업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엿볼 수 있는 전시”라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에 이번 도예전이 한해를 마무리하고 좀더 나은 새해를 맞이하는 사색의 시간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람 시간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