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법원 경매시장에서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0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에서 진행된 법원 경매 건수는 총 346건으로 전월(349건)과 비교해 3건 줄어들었다. 이 중 낙찰된 물건은 121건으로 35.0%의 낙찰률을 보였다. 이는 전월(30.1%) 대비 4.9%포인트 오른 수치다.

낙찰가율은 61.3%로 전국 평균(76.2%)에도 못 미칠 뿐만아니라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차례 유찰을 반복하며 낮은 가격으로 해소된 물건이 많았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여파로 영업이 힘든 숙박업소 등 상가의 경매 물건은 쏟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법원 경매시장에서 제주지역 업무상업시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제주지역에서 진행된 업무상업시설 물건은 87건으로 이 중 18건만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20.7%를 기록했다. 지난달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은 전월(23.4%) 보다도 더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거시설 경매진행 건수는 141건으로 이 중 63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44.7%를 기록했다. 전월 20%대를 기록했던 주거시설의 낙찰률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인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증가하며 대폭 올랐다. 토지의 경우는 118건이 진행돼 40건이 낙찰되며 33.9%의 낙찰률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제주지역 최고가 물건은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한 창고로 32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2위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의 임야로 16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가장 많은 응찰자를 기록한 물건은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대지로 23명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