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그제(6일) 하루 또 2명의 확진자(88·89번)가 발생했다. 두 사람은 69번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부터 하루 1건 꼴로 모두 29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도민의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 제주지역 하루 1건은 지역세와 인구수에 비춰 매우 높은 발생률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확진자가 집중 발생하는 수도권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다. 최선의 방역은 코로나19가 잡힐 때까지 단체관광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제한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이미 기대가 무너졌다. 관광업계의 경영난을 고려한 측면임을 이해하지만 감염증이 번지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자초하게 된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2일 “제주도는 코로나19의 도피처가 아니다”며 중앙정부와 전국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추진 중인 단체연수, 여행, 워크숍 등의 제주방문 행사를 자제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역시 감염증 확산 우려가 현실화한 후 나온 후속 조치여서 크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도피처가 되기 전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면 수도권 등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대기상태에서 제주관광에 나섰다가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흔치 않았을 것이다.

　더 이상 제주도의 방역대책에만 의존할 수 없다. 제주도로서는 관광소득 때문에 사실상 관광객을 억제할 수 없고, 이로 인한 코로나19 전파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는 도민들 스스로 코로나19 차단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뒷북치는 제주도의 느슨하고 소극적인 방역대책에 대해 과감히 질책하고 시정을 촉구하면서 각자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에 앞장서야 한다. 아울러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관광객들에게 제주가 코로나19 도피처도, 피신처도 아님을 일깨워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