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제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제주시 중앙로사거리 횡단보도 및 승강기 설치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 9일 오전 제주시청 제1별관 회의실에서 제주시 중앙로사거리 횡단보도 및 승강기 등 설치를 위한 상생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30여 년만에 행정과 주변 상가 간 갈등이 봉합되면서 제주시 중앙로 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뿐만 아니라 인근 지하상가를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승강기도 병행 설치된다.

제주시는 9일 오전 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사장 고정호), 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사장 김선애), 중앙로상점가상인회(회장 양창영)와 함께 제주시청 제1별관 회의실에서 중앙로 사거리 횡단보도 및 승강기 등 설치를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협약식에서 제주시와 상인회 측은 중앙로 사거리에 횡단보도 4곳과 더불어 지하상가 내 에스컬레이터 6곳, 승강기 4곳을 설치하는 데 전격 합의했다.

제주시는 총 사업비 29억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까지 설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앞서 중앙로 사거리 교차로에는 1983년 중앙지하도상가가 생겨나면서 횡단보도가 사라졌다.

그러나 횡단보도가 없어지자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 등 각종 교통 관련 문제가 발생해 횡단보도 설치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2007년 6월 중앙로 사거리 횡단보도 설치에 대해 교통시설심의에서 의결됐지만 중앙지하도상가에 입주한 상인들의 생존권 보호 등 찬반 갈등이 대두돼 30여 년간 갈등을 겪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시는 지난해 1월 제주도 소상공인기업과 등 유관기관 및 상인회와 중앙지하도상가 승강기 설치 등에 대해 협의하고 지하상가는 물론 중앙로, 칠성로 등 관련 상점가를 방문해 의견수렴을 거쳐 용역을 진행했다.

이달 3일 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은 임시 총회를 열어 조합원들과 협의한 뒤 횡단보도 설치에 합의점을 도출했다.

제주시는 이번 상인회 측과 합의를 통해 교통약자의 불편을 개선하고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안동우 시장은 “과거 타당성 용역에는 점포 6곳을 줄여야 승강기 등을 설치할 수 있다고 했지만 새로 계획을 변경해 해당 점포의 희생없이 시민과 주변 상권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정호 이사장은 “상권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횡단보도 설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해당 시설들이 조성되면 칠성로, 동문시장, 중앙로 등 상권을 권역화해 원도심이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