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수 조각가의 작품이 설치된 전경.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수년간 생태예술 중심의 자연친화적인 전시를 이어온 제주현대미술관이 5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제주현대미술관(관장 변종필)은 야외 프로젝트 2020 아트저지 ‘어디로 가야하는가’ 전시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처음 기획한 장기 프로젝트로 미술관 주변 숲속을 무대 삼아 예술작품과 자연이 함께 동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전시형식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야외 전시장에는 이승수 조각가가 폐기물과 시멘트 등으로 제작한 군상 6점과 제주 화산석으로 만든 군상 6점 등 총 12점이 공개된다.

조각가는 제주 현안인 ‘개발’, ‘보존’이라는 두 모순된 과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작업을 이어왔다.

출품작은 지난해 열린 부산 바다미술제에 전시한 작품의 연작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조형물의 변화를 통해 자연의 복원 과정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앞서 미술관은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등 주변 지역과 연계한 아트저지 사업을 실시해왔다.

이번 전시는 아트저지 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며 약 5년간 숲속에서 지속될 예정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이끼가 생겨나고 작은 식물이 돋아나는 등 자연물과 동화를 이루며 변해갈 군상의 모습은 현 시대의 주요 이슈인 환경 문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