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기획특집탐라 돌하르방 역사 설화 길따라
나를 꼭 안아주는 수호신…“이런 돌하르방 본 적 있어?”24. 본섬에서 섬으로 간 제주 돌하르방 ③ 가파도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12.09  17:30:0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언제나 낚시꾼 발길 끊이지 않는 섬…바다와 동거동락
제주의 토속적인 이미지 덧붙인 디자인은 또 다른 묘미

○ 가파도
 가파도 북동 방향에는 가파도(5.5㎞)와 송악산(12㎞), 화순항(12.6㎞), 서귀포(43.1㎞)가 있고 북서 방향에는 모슬포(11㎞), 동일리, 일과 1리, 일과 2리, 영락리, 무릉리가 있다. 한편 이곳에서 바라보는 사방팔방의 검푸른 바다와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 동서로 쭉 펼쳐진 제주도의 모습은 마치 비단 치마저고리로 곱게 단장하고 앉아 있는 여인처럼 보인다. 어업을 주업으로 하며 훈훈한 인정이 가득한 정겨운 마을이다. 사시사철 낚시꾼들에게는 최고의 낚시터로 인식돼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독특한 생활방식과 바다와 싸우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 사는 사람 냄새가 깃든 찐한 삶의 현장을 체험해 본다.

 
○ 가파도 돌하르방
 필자는 가파도에 청보리 축제를 비롯해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지회 회원 작품 촬영차 여러 번 다녀왔다.

 제주도에 있는 유인도를 찾아가는 YMCA 프로그램이 추자도, 비양도, 우도, 마라도, 가파도에서 열렸는데 특히 생각나는 건 1992년 눈보라가 휘몰아 치는 가파도 겨울 바닷가 모습이다. 또한, 1994년 1월 7일 제주YMCA에서 가파도 어린이 특별 글짓기 교실을 지금부터 27년 전 일이니 그 당시 돌하르방은 없었다.

 이번 가파도 돌하르방 특집을 취재하며 감회가 깊은 건 첫 청보리 축제에 갔다 온 곳, 덧붙여 남들이 거의 생각 못 할 때 섬 속의 섬 아이들을 위한 글짓기 봉사활동을 했던 학교를 방문 했던 것들은 아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코로나 정국으로 오랜만에 다시 찾은 가파도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제일 먼저 반기는 건 악수를 청하는 돌하르방 2기였다.

 한 손을 내민 정겨운 모습에 관광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악수하며 웃는 표정은 흐뭇하며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가파도에 돌하르방이 더 있을 것 같아 수소문해 보니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사람들의 전언에 의하면 소망의 동산에는 많은 돌하르방 있다기에 이를 찾아 나섰다.

 한걸음에 달려간 소망의 동산, 설문대할망에게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글귀가 퍽 인상 깊게 다가온다. 사실 필자는 설문대할망에 대해 수십 년을 연구하고 채록하고 발품을 팔아 책도 만들고 논문도 쓰고 해 왔지만, 가파도에 소원의 동산에 설문대할망에게 소원을 빌라는 글귀는 처음 보았다. 

 설문대할망은 그냥 단순한 노파가 아니다. 제주를 창조한 모신이다. 설문대할망은 제주인의 표상이며 강인한 삶의 현장을 지켜온 제주인의 기상이다.

 소망의 동산 전망대에서 올려다보는 하늘빛은 푸르렀다. 멀리 마라도도 손에서 벗어난 듯 달아나고 눈을 아래로 돌려 보니 수많은 돌하르방들이 제각각의 제 모양을 뽐내며 한 기 한 기 소망의 꿈을 담고 있다.

 굽이쳐 걸어가면 또 다른 묘미의 돌하르방 무리가 한 데 어울려 사진 존을 형성하고 있다. 마라도를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이 무색할 정도였다.

 가파도 돌하르방은 2018년 8월 ㈜아름다운 섬나라에서 무의미한 가파도 관광에서 제주 토속적인 이미지를 덧붙이자는 마케팅 전략에 따라 소망의 동산에 10여 기, 부두에 2기의 돌하르방을 세우게 됐다는 마케팅 팀장의 세심한 설명에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 전설 
 보름 바위, 이 바위는 이 지역 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곳인데 이 바위에 올라가거나 걸터앉아 있기만 해도 태풍이 일고 날씨가 나빠진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하동 할망당, 하동주민들을 수호해 주는 당이며, 상동 할망당과 갈라진 당으로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풍어제의 근본적인 원당이며 제일은 따로 없고 음력 정월과 6월에 택일해 당에 간다고 쓰여있다.

 상동마을 할망당(매부리당), 가파리 주민들을 수호해 주는 해신당이며 1년에 한 번씩 집안과 객지로 나간 가족들의 무사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당이며, 당에 갈 때는 메기, 돼지고기, 명실 등을 가지고 가는데 정월, 6월 8월에 택일해 당에 간다고 한다.

 어멍아방 돌, 상동 동쪽에 두 개의 바위가 나란히 있는데 이곳에 사람이 올라가면 파도가 높아진다고 해 바위에 올라가는 것을 금기시하며 안전에 대한 의식을 고취 시키는 순기능을 하는 곳이리라.

 가파도는 제주의 옛 모습을 간직한 가오리 형태의 섬으로 우리나라 유인도 중 가장 낮아 수평선과 하나인 듯 나지막한 평지로 이루어져 전망대에서 제주 본섬과 한라산, 마라도 그리고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