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분양경기가 기대이상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꼴찌를 면치 못 하고 있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12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 따르면 이달 제주지역 HSSI 전망치는 77.7로 전월 대비 15.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승폭(9.9포인트) 보다 확대된 것으로 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HSSI 전망치가 70선을 보인 것은 올해 2월 이후 10개월만이다.

제주지역 분양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HSSI 전망치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제 전국 17개 시·도 중 HSSI 전망치가 70선을 보인 곳은 제주가 유일했다. 전세시장 불안, 시세차익 기대 미분양 감소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전국 지방광역시의 분양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제주는 사업여건에 대한 불안심리가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향후의 분양사업 여건의 유망 정도를 묻는 질문에 ‘위험’이라고 응답한 제주지역 주택사업자가 ‘양호’라고 응답한 제주지역 주택사업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신규사업에 유의가 필요하다.

한편 지난달 제주지역 HSSI 실적은 83.3으로 전월(50.0) 대비 무려 33.3포인트나 올랐다. 다만 전국에서 강원(83.3)과 함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전국평균(98.2)을 한참 밑돌았다.

이달 예상분양률은 73.7%로 전국평균(83.0%) 보다 낮았다.

이와 관련해 주산연 관계자는 “시장상황과 사업여건에 대한 불안심리가 공존하는 가운데 연내 계획물량 소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양 경기 전망치가 급등했다”며 “견조한 분양시장 흐름 개선신호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공급시장환경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