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최근 외국인들이 제주 부동산을 팔고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제주도가 부동산 투자이민제도를 시행하면서 외국인의 토지 매입이 크게 늘어난 것과는 대조되는 현상이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간 외국인이 취득한 제주지역 토지는 31필지에 9398㎡다. 외국인들이 취득한 토지의 금액은 60억6300만원 가량이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이 처분한 제주지역 토지는 61필지·4만3425㎡다. 외국인이 매도한 제주지역 토지 금액은 123억5100만원이다.필지로 봤을 때 외국인이 처분한 토지가 취득한 토지보다 갑절 많았다. 토지 매수 금액과 매도 금액 역시 2배 가까이 차이 났다.

이 같은 현상은 한때 치솟던 제주 부동산 가격이 예전보다 상승 폭이 줄어들다 못 해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게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 역시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제주시보다는 서귀포시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달 외국인이 취득한 제주시지역 토지는 29필지·6013㎡로 매수 금액은 58억30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처분한 토지는 47필지·4만1287㎡로 취득 면적보다 많았다. 처분 금액도 73억8500만원으로 취득 금액 보다 많았다.

서귀포시의 경우 외국인 취득 토지가 2필지에 3386㎡인 반면 처분 토지는 14필지·2137㎡로 조사됐다.

취득 금액은 2억3000만원인데 반해 처분 금액은 취득 금액의 10배가 넘는 49억6600만원으로 외국인의 부동산 매도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지난 한 달 간 5756㎡의 토지를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취득 토지 중 절반 이상을 중국인이 취득한 것이다.

가장 많은 토지를 처분한 외국인의 국적은 미국으로 지난달 한 달 간 무려 2만2916㎡를 팔았다. 기타미주 국적 외국인도 1만136㎡의 토지를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