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특수 격리치료시설인 음압병상의 확충이 시급해졌다. 현재 확보한 도내 음압병상은 제주대병원 126개, 제주의료원 109개, 서귀포의료원 51개 등 모두 286개 뿐이다. 지난달까지는 월 별 최대 확진자가 20명대여서 음압병상이 부족하지 않았으나 이달 들어 무려 9배가 넘는 182명이 발생(전체 확진자 263명)하면서 500개 이상 병상 확충이 절실해졌다.

　물론 모든 확진자가 동시에 입원하는 게 아니어서 병상 가동에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추세대로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사전 충분한 병상 확보가 불가피하다. 제주대병원과 제주의료원의 음압병상을 최대한 늘리고 부족한 병상은 다른 지방처럼 제주시내 민간병원을 활용하는 방안까지 적극 검토해야 한다.

　제주대병원 등이 일반환자가 입원한 병실을 음압병실로 바꾸려면 환자를 안전한 병실로 격리해야 하고 병상 준비에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음압병상은 최대한 확보하되 이로 인해 일반 입원 환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제 코로나에 안전이 보장된 사람은 없다. 제주도는 누구나 감염증 환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음압병상을 대폭 확충하면서 일반 입원 환자도 지장없이 정상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현재 도내 코로나19 중중환자 병상도 13개에 불과하다. 아직은 중증환자가 없어 병상 부족 현상을 겪고 있지 않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에 비춰 동시에 많은 중증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대비하려면 최소 30개 병상 이상으로 확충돼야 한다.

　음압병상과 중증환자 병상을 확충해 운영하려면 전담 의사와 간호사 등 부족한 의료진도 충원돼야 한다. 현재 160여 명의 의료진만으로는 늘어나는 확진자 치료를 감당할 수 없다. 제주도는 코로나 감염증 확산을 막고 확진자를 제때 입원시켜 치료하는 두 가지 임무에 충실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