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해 제주도내 기업들이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하며 수익성과 성장성 등 경영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도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1만1567곳의 재무상태와 손익계산 등을 살펴본 ‘2019년 제주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한은 제주본부가 국세청 법인세 신고자료에 첨부된 법인의 재무제표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제주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8년 2.1%에서 지난해 -4.2%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총자산 증가율이 2018년 12.8%에서 지난해 10.3%로 둔화, 제주기업들의 ‘성장성’이 하락했다.

부동산업과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이 -24.6%로 가장 부진했고, 건설업(-16.8%), 제조업(-3.6%) 등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주기업들은 수익성에서도 고전했다. 매출액 영업 이익률이 2018년 10%에서 지난해 7.6%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도 10.7%에서 5.3%로 하락했다.

제주기업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며 안정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17.4%로 2018년 110.7%보다 올랐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18년 31.9%에서 지난해 32.4%로 올랐다.

부동산업의 부채비율이 93.4% 오른 것을 비롯해 운수·창고(86.1%), 예술·스포츠·여가(47.5%), 숙박·음식업(41.9%), 전문·과학기술(19.9%)도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관계자는 “전국과 비교했을 때 제주 건설업과 부동산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부진으로 제주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전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