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임청하 기자] 다가오는 성탄절을 앞두고 천주교 제주교구가 사목서한을 발표했다.

문창우 천주교 제주교구장은 ‘형제애로 이웃을 바라봅시다’란 제목의 2020 주님 성탄 대축일 사목서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불안한 현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해 우리의 손과 발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눈과 귀가 그들을 향해 있고, 의식과 마음이 ‘형제적 사랑’으로 가득 차야만 한다”며 “바로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처럼 우리 자신과 이웃을 다시 보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문 교구장은 “최근 제2공항 갈등을 비롯해 여러 개발에 따른 후유증을 경험하면서 어떻게 지혜롭게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가 우리 미래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제주4·3의 온전한 해결을 위한 후속 조치로 국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4·3특별법의 개정을 통해 제주도민의 오랜 아픔과 상처를 치유할 기회를 찾는 일도 중요한 우리의 책임임을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진정 다른 사람의 삶도 행복한 사랑을 누려야 한다는 ‘형제애’로 우리는 타인을 대하고 더욱 더 사랑해야 한다. 고정된 잣대로 서로를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며 “경황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삶을 잠시 멈추고 마음을 고요히 하자. 우리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선한 마음의 ‘형제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목서한은 천주교 제주교구 누리집(https://www.diocesejeju.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제주도가 23일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도내 다수 성당과 교회의 미사·예배 역시 온라인으로 전환되거나 전면 취소됐다.

천주교 제주교구에 따르면 영상 장비를 갖춘 성당에 한해 20명 인원을 제한한 오프라인 미사를 열고 나머지 성당은 내년 1월 3일까지 미사를 중단한다.

이에 따라 중앙성당과 연동성당은 성탄 미사를 전면 취소했고, 동광성당의 경우 온라인 미사를 검토하고 있다.

제주 영락교회와 화북교회, 성안교회는 온라인 성탄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배시간은 각 교회에 문의해야 한다.

아울러 각계각층에서도 성탄절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23일 발표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올해 성탄에는 가족과 이웃, 공동체를 지키고 보듬는 따뜻한 마음이 더욱 절실하다”며 “코로나 시대, 외출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부활동을 잠시 멈추는 것이 이웃사랑이자 수눌음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성탄절에도 안전한 거리두기는 이어져야 한다. 캐롤의 제목처럼,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보내길 바란다”며 “연말의 풍요로움과 새해 희망이 가득한 성탄절 연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