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경제가 지속 악화되고 있다. 이에 급전이 필요한 가계와 기업이 크게 늘어났다.

2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0년 10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33조3874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2199억원 늘어났다. 이는 여신 잔액이 한 달간 1824억원 증가한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예금은행은 10월 한 달 간 1110억원이 늘어나며 전월(854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10월 한 달간 여신 잔액이 1089억원 증가하며 전월(97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예금은행의 경우 제품생산에 필요한 공장건물의 신·증축과 기계, 기구 및 설비의 구입·설치에 소요되는 자금인 시설자금 대출 규모가 9월 96억원 증가한데 반해 10월 들어서 92억원 줄어들었다. 가계가 빌린 자금과 기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금인 운전자금 대출 규모는 9월 한 달간 759억원 증가했지만 10월 한 달간 무려 1203억원 늘어나 증가폭이 확대됐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지역경제 부진이 축적되며 가계와 기업의 재정이 악화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차입주체별로 보면 10월 중 가계대출 규모는 전월과 비교해 비슷한 증가규모를 유지했지만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