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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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에는 ‘있고’ 비양도에는 ‘없다’27. 본섬에서 섬으로 간 제주 돌하르방 ⑤마라도·비양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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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23  17: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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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남단 마라도 돌하르방
마라도에 국토의 최남단을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해안을 따라 섬 전체를 둘러보는데 1시간 30여 분 정도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제주도의 모습은 비단 치마저고리로 곱게 단장하고 앉아 있는 여인처럼 보인다 한다.

예전에 이 섬은 수림이 울창하여 땅을 일굴 수가 없다가 고종 21년(서기 1884년)에 개경이 허락되면서 개간할 목적으로 숲에 불을 질렀는데 그때 마라도 숲에 살던 뱀들이 헤엄쳐 나왔다고 한다.
마라도 기원정사에 돌하르방이 있다. 주지 스님에게 물어보니 지금 여기(기원정사)에 온 지 석 달 밖에 안되 자세한 건립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다 한다. 사무실에 알아보니 오래전에 세웠다는 정보밖에 얻지 못했다. 마을에 알아보니 자세한 사항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마라도에 입항하면 관광객들을 반기는 건 식당 앞에 서 있는 돌하르방 2기이다. 그 앞으로 편의점에 1기, 관광품 판매대에 상품용 돌하르방이 있다.

○할망당(애기 업개당) 설화
마라도는 옛날 사람이 살지 않아서 유난히 해산물이 많았다. 이 해산물을 채취하려 하면 해신이 노하여 거센 파도와 바람이 불어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그러나 해산물 천국인 마라도에 모슬포 해녀들이 아기와 아기를 보는 애기 업개를 데리고 가서 물질하였다. 모슬포 해녀들이 해산물을 많이 잡았으나 갑자기 바다가 거칠어지고 바람이 몰아쳤다.
며칠을 기다렸지만, 바다는 잠잠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상군 해녀는 꿈에 애기 업개를 섬에 두고 떠나야 무사할 수 있다며 말을 듣고 애기 업개를 희생 제물로 바치기로 마음먹었다.
상군 해녀는 다음날 애기 업개 더러 기저귀를 가져오라고 말하고는 배를 띄워 바다 가운데로 빠져나갔다. 애기 업개는 떠나는 배를 향해 데려가 달라고 울부짖었으나 배는 돌아오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애기 업개는 굶주림에 죽고 말았다.
몇 년이 흘러 모슬포 해녀들이 마라도에 다시 왔을 때는 애기 업개가 있던 자리에는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세월이 흘러 이 섬에 사람들이 들어와 산 이후 애기 업개의 슬픈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그 자리에서 제를 지내고 해상의 안전을 기원하게 되었다.
애기 업개당은 죽은 처녀 신을 모신 당이라 해서 ‘처녀당’이라고 했으나 오랜 세월이 흐르며 처녀가 할망이 되었다 하여 ‘할망당’으로도 부른다.

○유인도 중 유일하게 돌하르방 없는 비양도
비양도는 원래 중국에 있는 섬이 날아왔다는 뜻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한림읍 비양리에 속한 섬으로, 한림에서 북서쪽으로 약 3킬로 지점에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1002년(고려 목종 5)에 분출한 화산섬으로 기록돼 있다. 섬 모양은 원형이다.
섬 해안에 퇴적물인 암석들이 있고 속칭 애기업은 돌(부아석)이라는 기암이 있는데 예전에 필자가 전해 듣기로는 일본에서 이 돌을 가져가려고 했었다 한다.
비양도는 제주도 유인도에서 유일하게 돌하르방이 없는 곳이다. 마을 리장과의 대담에서 돌하르방이 있어야 함을 인지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딱히 떨어지는 행사 기일이 없었다. 1000년이라든지 100년 등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겠는데….
이제 굳이 그런 행사 기일을 따지지 말고 먼저 비양도에 돌하르방 2기가 세워 졌으면 한다. 해녀상도 있으면 더욱 좋겠다. 이는 제주시청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라 보인다. 지역 균형 발전이나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돌하르방의 기능 중 역병을 막아 준다고 한다. 이런 돌하르방을 비양도에 세운다면 코로나 정국에 질병 예방 차원에서 정보도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정리한다.

○비양도 설화
섬은 섬인데 신기하게도 움직이는 섬이었다. 자기 맘대로 바다를 헤엄치듯 떠돌아 다녔다. 어느 땐 하늘을 날기도 하고 어느 땐 물속 깊은 곳에 자맥질도 하곤 했다.
섬은 온 천지를 돌아다니며 보았던 곳하곤 아주 다른, 하얀 모래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멀리 보이는 세 개의 산은 포근하게 마을을 감싸고 있는 곳을 발견하고는 유유히 바다를 헤엄쳐 바닷가로 올라가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아이고, 큰 섬이 떠 왐저. 큰일낫저.” 어떤 임신부가 섬이 모래밭으로 기어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큰소리를 치고 말았다. 그 소리를 들은 섬은 방향을 돌려 서쪽으로 떠나 선 자리가 협재리 비양도이다.
 글·사진 = 장영주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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