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지침 도민협력이 성패 결정해
 도내 코로나19 집단감염추이가 심히 우려스럽다. 12월 제주의 확진자 증가추세는 제주가 70만 인구규모의 지방자치단체라는 것을 감안하면 수도권 못지않은 위험지역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다중이용시설, 확진자의 주거지와 소속근무지는 물론 확진자의 연령도 다양해져 사실상 제주도내에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거리두기 단계결정은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한 최후의 판단이기에, 개인의 방역조치의 이행은 실제로는 그보다 더욱 강력히 지켜져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개인의 자발적 이행유도는 사실상 실패해버렸다는 것은 현 상황이 방증한다. 개인방역에 상당부분 의존하여 일임한 종래의 방역지침이 결국 대거 수정돼 제주도형 거리두기 및 집단감염방지를 위한 핀셋지침이 확정됐다. 원희룡 지사는 24일 0시를 기해 연말연시 방문자가 많은 해맞이 명소의 출입금지, 유명 관광지의 일시적 폐쇄, 관광 숙박시설의 인원제한, 예외가 거의 없는 동거가족을 제외한 5인 이상의 사적모임도 철저히 금지했다. 그 외의 세밀한 감염차단지침들을 고려하면 24일 시행이후에도 집단감염의 확산을 진정시키지 못한다면 일부가 아닌 전부폐쇄에 준하는 강력조치만이 남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도민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한다면 더욱 강한 행정명령이 내려지는 최후의 사태에 이르지 않길 도민들은 간절히 바랄 뿐이다.           

행정・방역당국 최선으로 확산 막아야
 방역인력충원이 가장 시급하다. 집단감염발생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현 시점에 감염경로파악과 접촉자 정보파악에 최대한 속도를 내지 않으면 연쇄감염 고리를 끊어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한시적이더라도 충원이 시급한 때이다.  
 방역당국과 행정당국은 코로나19 감염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 무신경한 일부의 행위들이 계속될 가능성을 최대한 통제해야 하고, 중대고비 시점인 이번 연말연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당분간 폐쇄될 유명 관광지를 피해 풍선효과로서 관광객이 대체하여 선택할 수 있을 관광지역에도 방역지침 준수 확인 및 집합금지를 계도인력을 파견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명시적으로 강화된 방역지침이 없었더라도, 최초의 사우나발 집단감염이 가시화된 시점에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적극적이고 선행적인 계도나 권고가 미리 이뤄졌다면, 재차 반복되는 동종의 집단감염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도민들의 여론이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12월이 되면서 역학조사의 과부하, 잦은 통보로 인한 피로함 호소,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허위정보의 근절 등을 이유로 제주도의 코로나19 발생 정보가 도민들에게 공유되는 양상이 소극적이고 실시간으로 공유되지 않아 정작 도민들은 세간에 퍼진 확진정보를 자체적으로 취합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도청 누리집의 코로나19 상황실이 단일 창구가 돼 코로나 확진관련 정보가 공유되지만, 온라인 접속 자체가 어려운 계층을 위해서 매일 적절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확진 및 동선정보, 방역지침이 개개인에게 도달할 수 있는 기회는 늘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