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명당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6명으로 전국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방역이 완전히 무너졌다. 10만명당 확진자(지난 26일 기준)가 부산 49명, 전남 29명, 전북 43명, 경남 35명보다 훨씬 더 많다. 인구가 70만명에 불과한 제주도가 340만명인 부산보다 확진자가 많고, 185만명인 전남보다 두 배나 더 많이 발생했다.

　어제(27일) 오후 5시 기준 도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모두 385명이다. 한라사우나와 7080 라이브카페발 등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제주도의 허술한 방역대책과 방역수칙을 외면하는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과 주민 때문에 감염증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이러다가 모든 생활공간에 코로나가 깊숙히 침투해 막대한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은 국가의 안위 뿐아니라 전염병으로부터의 안전도 포함된다. 시민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와 방역당국의 빈틈없는방역대책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안전을 지킬 수 없다. 도내 코로나19 방역 실패 역시 여기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쯤 되면 제주도의 획기적인 비상 방역대책이 나올 법도 한데 여전히 탁상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분간 관광객수를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감염증 의심자의 유입을 원천 차단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제주도가 종교시설, 대중목욕탕, 카페 등 코로나 확산 위험 시설별로 방역전담팀을 지정해 거리두기를 이행토록 하는 사전 지도·단속을 강화했다면 지금의 코로나 대확산 위기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제주도는 사우나·카페·종교시설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현장 지도에 만전을 기하면서 관광객 등 제주 방문자에 의한 감염증 전파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강력한 비상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공·항만을 통한 모든 입도객 대상의 감염증 검사를 실행하는 방안까지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