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연인’ 표지.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엄마는 그렇게 조작된 기억을 남김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완성했고 자기 인생에 숨통을 트여줬다. 이 모든 게 벼락을 맞듯이 이해됐다” (책 ‘연인’ 中)

제주출신 박미윤 작가가 최근 신작 장편소설 ‘연인’을 출간했다.

책은 작가가 제주4·3 관련 자료를 조사하다가 알게 된 두 여성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앞서 작가는 4·3 당시 성산에 사는 한 여교사가 약혼자의 석방을 위해 서북경찰과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후 몇 년 뒤 신문에서 일본에 사는 여성이 4·3 때 헤어진 연인을 찾아 제주로 오게 된 것을 알게 된다.

두 여성은 동일인물은 아니지만 작가의 상상 속에서 한 사람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책은 고진석, 양윤자씨 등 4·3을 직접 겪은 개인의 삶과 역사적 사실에 주목해 쓰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