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교육이 강조된지 오래지만 여전히 활성화는 뒷전이다. 학교의 전인교육은 아이들의 신체적·지적 성장과 정서적·사회성의 발달을 도와 건전한 인격을 갖춘 사람을 육성하는 교육이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입시위주의 교육에 얽매여 전인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교별로 정서에 위기를 느끼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과 전인교육 답보 또는 후퇴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제주도교육청 학생건강추진단이 각급학교 학생을 모니터링 하는 과정에서 “학교에 갈 곳이 없다”고 대답한 한 학생의 토로가 주목을 끈다. 이 학생은 감정을 조절할 수 없을 때마다 도서관의 가장 후미진 구석에서 감정을 추스르고 교실로 돌아온다고 했다(본지 12월 28일자 4면 보도). 이는 학교별로 자기돌봄치유 공간인 정서지원 공간을 시범 운영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 시설은 학생들 스스로 학업·가정·친구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설로 전인교육의 보완수단일 뿐 대체수단은 될 수 없다. 도교육청은 초·중·고교별 학생 정서지원 공간을 확대하면서 기존의 전인교육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 지금 청소년들이 성인돼 이끌 고도의 민주주의 사회는 말 그대로 신체적·지적·정서적·사회성을 갖춘 사람을 요구할 것이다.

　도교육청은 학교별 학생 정서지원 공간을 전인교육 시설로 대체해서도 안 되고, 그렇게 할 생각을 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부진한 전인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