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감염취약시설인 요양·정신병원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 관련 시설은 142곳이며 종사자와 이용자는 무려 3800여 명에 이른다. 아직까지는 이들 고위험시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워낙 지역 전파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어 이곳 역시 한시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전국 요양·정신병원의 코로나 확산은 대부분 출·퇴근 종사자와 간병인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선제적 비상방역이 요구되는 이유다. 자칫 한 명의 종사자라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할 경우 시설 내 집단감염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 특히 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을 가진 65세 이상 노인들이 많아 감염되면 중증으로 이어져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제주도는 정부 방침에 따라 어제(28일)부터 요양·정신병원 등 고위험 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적 일제 진단검사를 시작했다. 2주에 한 번씩 검사(종전 4주 1회)를 실시해 코로나의 시설 유입을 차단키로 했다. 모든 시설 종사자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비상 방역에 적극 동참하면 취약시설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행정명령을 발동해 각 기관장에게 검사 의무를 부과한다고 해도 의료진과 종사자들이 소명의식을 갖지 않으면 어디서든 방역망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 제주도는 시설마다 필요한 의료진을 최대한 배치하고 담당공무원팀제를 운영해 시설 내 완벽 방역은 물론 전체 종사자들의 개인방역에 허점을 드러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전국 요양병원 집단감염 10건 중 7건이 종사자와 간병인에 의한 전파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 철통방역에 임해야 한다.

　최근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134명, 고양시 요양병원 84명, 철원군 노인보호시설 33명 등 전국 각지 요양병원 등 노인시설에서 집단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와 요양·정신병원 및 종사자들은 이들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코로나 침입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