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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어떤 책을 읽을까?...신간소개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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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29  16: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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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이게 정말 뭘까’ 표지.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문득 떠오른 열두가지 주제에 대한 즐거운 상상
요시타케 신스케 ‘이게 정말 뭘까?’ (주니어김영사, 48쪽, 1만3000원)

“사람에게는 다양한 입장이 있어. 선택할 수 있는 입장도 있지만 그럴 수 없는 입장도 있어. 입장이 여러 개인 사람도 있어”

일상에서의 사소한 물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아이가 있다.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한 나머지 물음표를 던져보지 않은 개념들을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이 나왔다.

책은 학교를 가던 이든이는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사는 아주머니를 만나 인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주머니는 요즘 학교 생활은 어떠냐는 질문에 이든이는 처음엔 ‘뭐, 그냥 그래요’라고 답한다.

즐겁냐는 물음에 교실에서 같이 동물을 키운다는 농담을 하는데 아주머니 옆에 있는 꼬마가 ‘엄마, 학교가 뭐야’라고 묻는다.

이들과 헤어지고 나서 이든이는 막상 학교가 뭐냐는 물음을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된 생각은 학교는 어떤 곳일까부터 선생님과 친구가 있는 곳, 뭐 하나는 꼭 빠뜨리고 가는 곳, 숙제나 시험이 있으면 다같이 투덜대는 곳으로 확장해 나간다.

이내 즐거움은 무엇일까라는 또다른 생각으로 이어진다.

책은 일본에서 ‘상상력 천재’라고 불리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새 그림책이다.

학교와 즐거움, 친구, 나, 행복, 꿈 등 아이들이 한번쯤 궁금해 할 만했던 12가지 주제를 유쾌한 글과 귀여운 그림으로 엮었다.

그동안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엉뚱하면서도 공감가는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보이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한 아이가 일상 속 어느 날 가지게 된 물음으로부터 시작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의 바다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분명히 있다.

책 속에서 ‘정의’에 대해 찾아보던 아이는 ‘올바른 도리’, ‘사람 행동의 올바름’이라고 나온 것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올바름’은 무엇일까라고 또다른 생각을 낳는다.

끝내 각자의 정의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정의끼리는 양보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이처럼 저자는 문득 찾아오는 고민의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해 막연한 개념을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낸다.

언제든 옳고 그름이 달라질 수 있는 주제를 넘나들며 여러가지 방향으로 생각해 보라고 제안하면서 말이다.

   
▲ 책 ‘종교가 사악해질 때’ 표지.

#종교의 본질을 들여다보려면

찰스 킴볼 ‘종교가 사악해질 때’ (현암사, 400쪽, 1만7000원)

종교는 언제 타락하는 것일까. 인류 문명에서 종교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저자는 역사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인간이 저지른 최악의 행동이 종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경우가 많음을 지적한다.

즉, 종교가 타락하면 그 어떤 것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종교의 이름을 내걸어 세계 곳곳에서는 학대와 살인, 테러, 전쟁 등이 벌어지고 있다.

책은 주요 종교에서 나타나는 다섯 가지 기본적인 타락 현상을 묘사한다.

그것은 절대적인 진리 주장과 맹목적인 복종, 이상적인 시대 확립, 목적이 모든 수단을 정당화하는 일, 성전 선포다.

저자는 이들 징후를 분석해 종교 안에서의 타락 행위들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종교로 인해 벌어지는 문제들을 풀어 나가려면 그 어느 때보다 종교의 본질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전한다.

   
▲ 책 ‘돌봄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는 중입니다’ 표지.

#돌봄이 깨우쳐 준 몇 가지

전계숙 ‘돌봄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는 중입니다’ (일월일일, 284쪽, 1만5000원)

작가 겸 현직 요양보호사가 쓴 요양원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저자는 3년동안 요양보호사로 돌봄 현장에서 일을 하며 요양원이라는 공간의 면면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특히 현장에서 발로 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모셨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소개한다.

치매로 고통받으면서도 삶의 희미한 기억을 붙잡아 살아가는 모습부터 산전 수전을 겪고도 굳세게 살아왔던 인간의 욕망과 갈등, 그리고 배려와 공감에 대해 전한다.

요양원의 침상에서 기적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생생한 인간의 삶을 보여준다.

책은 보호자와 요양보호사, 두 명의 관점을 토대로 어르신과 요양원을 바라본다. 그로부터 비롯된 현실은 지나치게 미화되지 않고 맥락없는 비판 마냥 차갑진 않다.

   
▲ 책 ‘우리집 작은 정원 미니분재 만들기’ 표지.

#집안에서 즐기는 마음의 풍요

고바야시 겐지 ‘우리집 작은 정원 미니분재 만들기’ (더난출판, 144쪽, 1만7000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집안에서 즐기는 취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반려식물 기르기’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좁은 실내에서도 가능한 취미다.

책은 분경분재 전문점 대표인 저자가 화분에 자연의 경치를 작게 옮겨놓도록 돕는 방법을 제시한다.

기본 도구와 사용법부터 화분과 흙·화장토 고르기, 계절마다 어울리는 분재, 미니분재 만들기 규칙, 식물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화분과 장식의 종류, 물이나 비료 주기 같은 기본 관리법 등을 정리했다.

저자는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식물을 재배해 경치를 만드는 재경을 배웠다.

일본에 돌아온 뒤 분경분재라는 독자적인 방식을 확립해 분재점을 열었다.

현대 생활과 식물을 연결해 사람들의 마음을 식물로 풍요롭게 한다는 신념으로 분경분재 교실은 물론 개인전, TV, 잡지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 책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표지.

#비대면 시대 속 일하는 방법은?

김개미·김겨울 외 10명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글항아리, 236쪽, 1만3500원)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이른바 ‘혼자’ 일하는 사람이 주목받고 있다.

책을 쓴 저자들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오랫동안 홀로 일해왔다. 이들은 자기만의 리듬에 맞춰 읽고, 쓰고, 일하고, 사람을 만난다.

흔히 혼자 있는 이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외롭지 않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사회생활에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에너지를 한곳에 모아 일하는 데 쏟아붓는다.

이후 자신을 놓아 쉴 줄 알며 종종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둔다.

책에서 흥미로운 점은 비대면 시대에선 읽고 쓰는 자들이 가장 잘 살아남는다는 점이다.

12명의 저자 중 책 관련 일을 하는 이뿐만 아니라 사회학자, 피아니스트, 광고 기획자, 연극배우 등이 포함돼 있어 읽는 재미를 돋군다.

언택트 사회에서도 고효율적인 업무 시스템을 만드는 비법을 이 책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

   
▲ 책 ‘가족이 있습니다’ 표지.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가족’

김유 ‘가족이 있습니다’ (뜨인돌출판사, 124쪽, 1만6000원)

‘저는 가족이 있습니다’라고 가족의 존재를 진지하게 말하는 작은 개가 있다.

개는 하나뿐인 가족, 할아버지를 찾으러 동쪽 바다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책은 가족을 찾는 개의 여정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밤 기차에 홀로 오른 개가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시작하는 줄거리로 선착장에서 할아버지와 마주친 그날을 잊지 못한다.

가족이라곤 없던 개와 가족을 잃고 오랜시간 홀로 지내 온 할아버지는 함께 가족이 된다.

시간이 지나도, 계절이 변해도 가족이던 그들이었지만 어느 날, 할아버지가 말도 없이 홀연히 집을 떠난다.

할아버지를 쉽게 만날 수 있을거란 믿음과는 달리 개의 여정은 순탄치 않다. 학대를 당하기도 하고 끌려가기도 한다.

고생 끝에 찾은 할아버지는 이상하게 개를 알아보지 못한다.

가족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개의 모습에서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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