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감소추세를 보였던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3년 107명으로 최대를 기록한 후 2016년부터 80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66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11월까지 이미 66명이 숨졌다. 한 달 앞서 지난해 사망자수와 같아졌다.

　교통 사망사고는 대부분 운전자의 과속운전, 음주운전, 신호위반, 추월차선 위반, 안전운전 의무 소홀 등의 요인과 무단횡단 등 보행자의 안전보행 의무 위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역시 이러한 위반 행위를 단속하고 안전운행을 독려할 책임은 경찰에 있다. 경찰이 교통단속을 강화하면 교통사고는 감소하고, 단속을 줄이면 사고는 늘어난다. 아울러 교통사고가 잦은 도로 여건 방치도 사고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올해 제주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등 교통질서 위반 단속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느슨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우려해 비접촉식 감지기로 음주측정 단속을 벌였으나 평소처럼 단속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다. 올해 도내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1288건으로 지난해 1711건에 비해 줄어든 것 역시 이러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경찰은 지난 7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연말연시 교통 사망사고 예방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한 기간에 편중한 음주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 행위 단속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당장 연중 집중 단속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