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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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 이야기성실하고 인간에게 친숙한 소...노동력·운송·비상 금고 역할
힘이 세지만 순종하는 속성...한국인 정서 깃든 풍속 만들어내
마을서 한해동안 농사 잘 지은 이에게 행해지는 ‘소놀이’·‘쇠머리대기’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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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31  16: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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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약 2000년 이상 인간과 생활해 온 소...가축 넘어 한 식구처럼 여겨져

소는 성실하면서도 용맹스런 동물로 오래전부터 인간과 친숙한 관계를 이어온 동물이다.

한반도에서 소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1~2세기 때로 추정되고 있다. 김해의 조개무지에서 소의 치아가 출토된 바 있으며 이후의 기록에서도 소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삼국지’의 위지 동이전 부여조 등에 따르면 부여에서는 소를 비롯한 육축을 사육하고 이를 관명으로 사용했다.

또 군사가 있을 때 소를 잡아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발굽의 상태를 관찰해 점을 쳤다.

이런 점에서 약 2000년 이상 우리 민족과 함께 한반도에서 생활해 온 소는 생구(生口)로서의 취급을 받았다.

소는 권농과 풍년을 상징하기도 한다. 입춘 전후로 흙과 나무로 만든 소 인형인 토우(土牛)나 목우(木牛)를 세우던 행위에서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조상들의 바람이 깃들어 있다.

야생의 소는 인간과 함께 하기 위해 신체를 변화시켰고 인간은 소를 먹일 막대한 풀을 마련하기 위해 주변 생태계를 변화시켰다.

특히 소는 조상들이 행해온 농경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 없어선 안될 필수 노동력인데다 운송의 역할까지 담당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소를 팔면 목돈을 마련할 수 있어서 각 가정의 비상 금고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소가 없는 집에서 남의 소를 빌려 쓰고 품삯으로 갚았던 ‘소 품앗이’나 소를 한 마리씩만 가지고 있는 친인척끼리 돕던 관습도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소는 단순히 가축이란 의미를 넘어 마치 한 식구처럼 여겨져 왔다.

소는 우직하지만 온순하고, 끈질기면서 힘이 세지만 사납지 않고 인간에게 순종한다. 이런 소의 속성이 한국인의 정서 속에 녹아들어 여러 가지 관념과 풍속을 만들어 냈다.

▲농경사회 전통 속에 포함된 소와 관련된 풍습은?
소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대표 풍속은 바로 ‘소놀이’다.

소놀이는 추석 때 소를 중심으로 놀이를 하면서 사람들이 한해 농사의 풍요를 마음껏 즐기는 세시놀이다. 농경사회 전통 속에서 필수 요소인 일꾼과 소의 노고를 위로하는 놀이로 ‘소먹이놀이’, ‘소먹이놀음’이라고도 일컫는다.

주로 경기·황해도 지역에서 상원이나 한가위에 행해진 소놀이는 소가 등장하는 것을 제외하면 지신밟기와 진행 과정이 매우 비슷하다.

농악대와 소로 가장(假裝)한 사람들과 함께 여러 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특히 마을 사람들이 농악대를 구성해서 농악놀이를 한 뒤 모이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남자 두 명이 한 조가 돼 소놀이를 하고 이들에게 멍석으로 만든 소를 씌우면 앞사람은 막대기로 뿔을 만들어 소의 머리를 구성한다. 뒷사람은 새끼를 꼬아 꼬리를 만들어 소 시늉을 한다. 이처럼 소놀이 도구가 제작되면 소놀이를 벌일 수 있는 준비가 끝난다.

한해에 농사를 잘 지은 사람이나 마을의 부농(富農)에게 가장한 소를 데리고 가서 소놀이를 행하는 것이 풍습이다. 이윽고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소놀이를 하는데 문놀이, 소맞이놀이, 끝막음놀이로 구성된다.

대문 앞에서 ‘소가 배가 고프고 구정물을 먹고 싶어 왔으니 달라’라고 놀이패 상쇠가 외치면, 집주인이 나와서 일행을 맞이하고 마당에서 한바탕 놀이를 벌인다.

소를 앞세우고 일행들이 앞마당으로 들어가서 농악을 치며 노래하고 춤을 추면 집주인은 술과 떡, 반찬을 차려서 이들을 대접한다.

그렇게 주인과 한바탕 어울려 놀이를 펼치면 소놀이가 마무리된다. 다른 집에 가서도 이 놀이를 반복하며, 해가 지도록 논다.

소놀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일꾼뿐만 아니라 소에게도 영광을 돌려 이를 기념하는 놀이를 벌이는 것이다.

또다른 풍속은 ‘쇠머리대기’다. 특히 정월 영산의 쇠머리대기 놀이가 유일하게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월이 1년 동안 행해질 농경의 풍요를 점치고 기원하며 예축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쇠머리대기가 가진 주술적인 성격도 있다.

달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대보름에 행해진 영산의 쇠머리대기는 송구영신 전이기에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 대다수가 참여하는 거대한 싸움을 통해서 낡은 시간의 힘을 재생시킨다.

또 대지와 식물의 생명력을 자극하는 제의적인 성격도 지니고 있다.

▲신축년 빛낼 소띠 출신 누구
소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대체로 꾸준하고 성실한 이들이 많다. 웬만한 일들은 참고 견디면서 꿋꿋하게 어려움을 이겨내는 편이다.

이런 점에서 젊은 시절보다는 중장년의 나이에 성공하는 ‘대기만성형’의 사람들이 많다고 알려졌다.

특히 이번 신축년 소띠 해는 흰 소띠의 해로, 이때 태어난 아이들은 성격이 매우 유순하고 인내심이 강하다고 전해진다.

금융권 출신으로는 차기 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속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1961년생 소띠다.

연예계에는 1949년생 한진희, 임채무, 김창숙 등의 중견배우들과 가수 장사익, 코미디언 전유성 등이 동갑이다.

1961년생 방송인 최화정을 비롯한 탤런트 이한위, 양금석, 가수 주현미, 이은하, 개그맨 김한국 등이 있다.

또 전도연, 김윤진, 정우성, 임창정 등도 1973년생 소띠다.

1985년생으로는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신동, 그룹 씨야 출신 남규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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