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해 제주 농수축산물 수출 성적표가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넙치나 소라 등의 ‘효자 품목’의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까지 제주의 수출 금액은 1억3255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6%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자전기제품 등 공산품의 수출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고 화학공업제품, 섬유류의 수출 실적은 전년대비 80% 이상 증가하며 전체 수출 실적 증가를 유도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말까지 공산품의 수출 실적은 616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7%를 차지, 전년보다 1.3%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농축수산물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무려 7.2% 감소했다.

수산물의 경우 수출물량은 2009년 6000t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2019년에는 3200t으로 급감했다. 또 지난해 11월까지 2000t을 겨우 넘겼다.

품목별로 보면 넙치류나 소라, 전복 등 대표 수출품목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넙치류 수출 물량과 금액은 20년 전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후 금액과 물량이 증가해 꾸준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출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9%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수출 시장 경색과 물량부족 문제까지 겹친 소라와 전복의 수출 물량과 금액은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산물의 부진에도 호조를 보인 감귤이 농축수산물 수출 실적 유지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까지 감귤의 수출 금액은 35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2% 증가했다. 냉동돼지고기의 강세도 농축수산물 수출 실적을 지탱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넙치류의 경우 수출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수출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만 하다”며 “추후 물량 확보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주요 관건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