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제주경제 성장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신 공급 효과에 따라 올해 경제 성장률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0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21년 여건 점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경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관광객 감소로 관광 서비스업이 크게 제약되고 건설업도 부진을 이어가면서 -3% 내외의 성장률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8년 이후 2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역대 제주 경제 성장률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산업별 동향을 살펴보면 서비스업의 경우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관광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GRDP(총부가가치)가 크게 감소했다. 건설업 역시 주택수요 부진과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성장이 크게 제한됐다.

제조업도 소비와 건설경기 부진 타격으로 음료업 등 생산이 감소하며 전체 제주경제 성장률에 타격을 줬다.

반면 올해 서비스업 여건이 개선되고 제조업 생산도 늘어나면서 3%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한은 제주본부는 전망했다.

코로나 백신이 효과를 나타내고 내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민간부문의 수요 부진으로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 한은 제주본부의 설명이다.

다만 인구순유입 둔화, 건설투자 부진 등 성장 동력 약화는 추가적인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올해 제주경제 성장에는 코로나 관련 백신·치료제 상용화가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백신 및 치료제 상용화로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경우 내·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빠른 경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 보급 등에 차질이 생길 경우 마이너스 경제 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