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북극발 한파로 사상 첫 한파경보가 내려지는 등 제주섬이 추위에 꽁꽁 얼었다. 이로 인한 농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부터 이날 현재까지 지점별 적설량은 어리목(산지) 53.3㎝, 산천단(북부) 33.3㎝, 표선(동부) 13.6㎝, 유수암(북부) 14.1㎝ 등이다.

산간 지역 뿐만 아니라 월동 무 등 제주산 월동채소 주산지인 동부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월동 무·마늘·당근·양파 등의 경우 냉과 습기로 피해를 볼 수 있고 일조량 부족으로 생리 장애와 세균성 병해가 발생할 수 있다. 양배추와 브로콜리도 습기 피해와 함께 균핵병, 검은썩음병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월동 채소 재배 농가 관계자는 “현재 일부 농작물이 눈에 덮혀 있는 상태로 눈이 다 녹고 난 뒤 피해 정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마늘과 양파, 브로콜리, 양배추 등의 작물은 눈이 녹은 후 물이 고여 썩는 피해가 나타날 수 있어 도랑 정비 등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오는 13일 추위가 풀린 뒤 눈이 녹고 나면 농작물 피해 발생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한편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0일 오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한 키위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소방서 추산 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냉해 피해를 막기 위해 틀어 놓은 열풍기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처럼 한파로 인한 농업시설물 화재가 발생해 앞으로 한파가 지속될 경우 재산피해 확대도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