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해 제주 고용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2005년 이후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고용률은 7년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13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의 실업률은 2.5%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이 2.5%를 기록한 건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한 해 실업자는 1만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8000명이나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고용률은 67.1%로 전년대비 무려 1.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고용률은 2013년 66.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취업자 수는 37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000명 감소했으며 경제활동인구는 38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2000명 줄었다.

특히 지난해 한 해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살펴보면 비임금근로자 13만5000명 중 7.8%인 3만명은 무급가족종사자로 나타났다. 이 기간 무급가족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21.4% 늘어났다. 자영업자 수는 10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4.8% 감소했다.

또 임금근로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4.3% 감소한 24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과 무급으로 일하는 가족종사자가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일자리를 찾지 못 하거나 실직하는 청년 등도 대거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1.6% 늘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20.1% 감소했으며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2.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