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해 정부가 제주에 대기업 면세점 1곳을 추가 허용한 가운데 최종 사업자 선정이 미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7월 ‘보세판매장(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서울과 제주에 각각 1개씩 대기업 면세점 신규 특허를 허용했다.

대기업 면세점 신규 특허는 지역 전체 면세점 매출이 전년보다 2000억원 이상 늘거나 외국인 관광객이 2만명 이상 증가한 지역에 허용되는데, 제주와 서울이 이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점 상황이 악화됐지만 특허결정 이후 절차와 준비기간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19 이후의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기업 면세점 신규 특허 추가 허용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사업자 선정에 3개월 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초 계획대로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가을 입찰공고가 났어야 했다. 하지만 해를 넘긴 올해까지도 입찰공고는 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도민의 부정적인 여론과 코로나 불황에 대한 부담이 배경이라는 게 면세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정부가 대기업 면세점 신규 특허 허용 당시 지역 소상공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향후 2년간 지역 토산품·특산품에 대한 판매가 제한되는 조건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면세점과 지역상권의 상생 루트 마저 막는 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또 코로나 사태로 면세점 업계가 힘든 상황인데 신규 면세점을 허용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주를 이뤘다.

국정감사에서도 제주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결정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