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조치에서 제외된 이후 도외 거주자(외지인)의 토지 매입과 아파트 거래가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토지는 7236필지가 거래돼 전년 동월 대비 35%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3367필지가 외지인의 매입으로 전년 같은 달 2367필지보다 1000필지나 늘었다. 여기에 지난 4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도 0.26%나 올랐다. 미미한 수치로 보이지만 4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정상적인 거래라면 침체된 부동산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18일 제주 등 일부를 제외한 전국 부동산 규제지역 추가 확대가 도내 땅값과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풍선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동안 팔리지 않던 장기 미분양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거래가 활기를 띠게 된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실수요자 매매가 아닌 투기 목적의 매입은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예상외로 투기가 증가할 경우 제2의 서울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더이상 제주지역의 부동산 투기장화는 제주인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친다. 외지인의 큰 자본들이 주택과 토지를 독점하다시피 하면 자본력이 뒤진 도민은 주거 등 생활공간을 잠식당해 오갈 데 없게 된다.

　정부는 제주지역도 부동산 규제지역에 추가해야 한다. 이대로 두면 다시 부동산 투기가 재연돼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등 주택 구입은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