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찬·반 도민 여론조사가 언론사 위탁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참여 대상 언론사를 어떤 형태로 선정할 것인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여론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도내 전체 일간신문(일간지)과 공중파 방송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합동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만약 일부 언론사에만 여론조사를 맡길 경우 도민과 지역 대표성이 상실되고 신뢰성도 담보될 수 없다.

　들리는 바로는 제주도기자협회가 회원사 공동 주관으로 제2공항 여론조사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의견은 낼 수 있다. 그러나 기자협회는 기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단체로 제주 언론을 대표할 수 있는 기구가 아니다. 기자협회를 언론사 또는 언론기관과 대등하게 보면 안 된다. 도·의회가 기자협회의 의견을 수용해 그 소속 회원사만을 제2공항 여론조사 기관으로 위탁할 경우 회사별로 필요성에 따라 기협에 가입하지 않은 일간지들의 반발은 물론 도민사회도 여론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중앙이든 지방이든 전체 일간지를 제외하고 언론의 대표성을 말할 수 없다. 도·의회는 도내 6개 일간지를 모두 제2공항 공동 여론조사에 참여시켜야 한다. 기자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신문사들(3개사)에 대한 차별과 여론조사의 공신력 상실 모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미 본란은 여러 차례에 걸쳐 소수 특정 언론사가 아닌 모든 일간지와 공중파 방송이 참여하는 합동 여론조사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민적 신뢰를 얻으려면 불가피한 일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몇몇 일간지만 참여시킨 제2공항 찬·반 여론 수렴의 경우 자칫 법정 소송으로 비화돼 여론조사 중단 등 가처분이 인용될 수 있는 사태까지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즉시 전체 일간지 및 공중파 방송과 여론조사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여론조사 일정 결정 등 조속히 최종 협의를 마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