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으로 비규제지역인 제주 주택시장 소비심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토지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12월 부동산시장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부동산시장소비심리지수는 112.2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하며,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된다. 심리지수는 95 미만은 하강 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 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지난달 전국 17개 시·도 중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하강 국면을 보인 지역은 제주가 유일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비규제지역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제주는 더딘 상황이다.

주택매매시장의 경우 소비심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토지시장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해 부동산시장 소비심리를 하강 국면에서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5.1로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째 상승 국면을 보이고 있다.

제주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그동안 계속해서 두자릿대를 유지했고 하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정부 부동산 규제를 피하려는 부동산 수요를 흡수, 100선으로 올라섰다.

주택매매시장의 소비심리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제주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9.2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전세시장은 110.9 로 여전히 보합 국면이지만 지난해 4월 이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6.4로 전월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101.2)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전국에서 80선을 보인 곳은 제주가 유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