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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라이카, LOBA AFTER THE RAINBOW 전
12인의 파이널 진출자, 각국의 인간상 소개
성남훈의 ‘붉은 섬’, 4·3의 갈등·아픔 담아내
100년 전통의 독일 명품 라이카 카메라는 매년 국제적인 사진상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LOBA)’를 개최한다. 그리고 파이널에 진출한 작품들을 세계 각국을 돌며 전시한다.
올해는 제주다. 라이카는 내달 17일까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카페 ‘공백’에서 ‘오! 라이카 2020, LOBA AFTER THE RAINBOW’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LOBA 2020’의 최종 수상자 루카 로카텔리와 신인상을 받은 곤잘로 폰세카를 비롯해 12인 파이널리스트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 주제는 사진전 주제와 마찬가지로 ‘인간과 환경의 관계’다. 이 주제는 40주년을 맞은 지금에서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부제는 ‘AFTER THE RAINBOW’다. 이는 재난과 전쟁 이후 삶과 같은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비극의 장면들부터 이것을 각자만의 방식으로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한 여정까지를 내포한다.
한국인 최초로 파이널리스트에 진출한 성남훈 작가의 ‘붉은 섬’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제주 4·3사건을 담아냈기에 제주전시에 의미를 더한다.
한국, 그 중에서도 제주에서 이번 전시가 개최된 것은 성남훈 작가의 공이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4·3사건 학살 장소와 피해자 가족의 초상 등 사건 관련 이미지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분명 현재를 찍은 사진일텐데도 섬뜩함이 느껴진다. 그는 작품을 손상시켰다. 나무나 바위에 밀어넣어 손상시킨 사진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4·3의 상처들, 명백하게 남아있는 흉터를 표현하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이 외에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개발과 파괴, 전쟁의 비극, 인간 간의 사랑 등을 세계 각국 사진가들의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라이카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LOBA 사진상의 주제와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이번 전시에 담겨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 사전예약으로 시간별 인원을 제한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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