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지감수성의 정도가 성별과 연령에 따라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사회가 보편적인 성인지감수성을 좇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상하 위계질서가 분명한 근로관계에서 상급자의 권력을 악용한 성희롱과 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철저한 성희롱 예방교육이 이뤄지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조직 장치를 두고 있지만 사실상 피해를 입은 하급자가 이를 문제 삼기는 구조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태는 공적 조직에서 버젓이 권력형 성범죄가 자행됐고 피해자의 고충처리 요청과 피해구제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거나 축소하려했다는 측면에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더욱이 여성권익을 대표하는 정치권 인사들이 사적 친분관계를 핑계로 사전에 정보를 유출하는 등 피해자를 곤란케 한 정황들마저 드러나 정치권력의 몰염치한 이중성을 씁쓸히 겪었다. 범행이 비뚤어진 개인의 성적 일탈이라 치부할 지라도 피해자에 대한 조력은 공적 조직 전체의 문제가 된다. 철저한 진상조사, 엄격한 징계의 집행, 피해자 보호, 재발방지대책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어야 할 것이다.  
 제주시 국장급 고위공무원이 부하 여직원 성희롱 의혹으로 19일 직위해제 됐다. 제주도 감사위가 국가공무원법상의 공무원의 품위 손상행위를 금지의무를 위반하여 부하직원을 성희롱했다는 조사가 개시된 데에 따른 처분이라고 한다. 가해자는 자기방어권 행사는 물론 정확한 진상조사를 위해서라도 철저히 조사에 임하고 제주시는 최종 결과 및 그에 따른 징계여부 결정까지 피해자에게 직·,간접적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도민들이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