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학생인권조례 찬반 논란이 ‘인권’은 빠진 채 ‘동성애’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이는 최근 제주도의회 강충룡 의원의 ‘동성애 싫어한다’ 발언 이후 격화됐다.

21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강 의원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 중 부적절했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사과했다. 당시 논란이 된 부분은 ‘저는 동성애, 동성애자 싫어한다’라는 발언이다.

연대는 “동성애는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질병도 아니다”라며 “이 순간에도 동성애가 질병이라는 비상식적인 오해로 인해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전환치료와 사회적 배척이라는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제주교육학부모연대가 맞불을 지폈다.

학부모연대는 “강 의원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음에도 아직까지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동성애소개 및 인권교육으로 유치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온데 간데 없고 오직 ‘싫다’는 말 한마디만 가지고 혐오표현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역차별을 통해 매장시키는 모습으로 밖에 안보인다”며 “강 의원을 공격하는 단체는 학생인권조례 찬성은 물론 퀴어축제운영위원회도 있는 만큼 동성애에 대한 노출이 일반화 될 것이라는 학부모의 우려는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논평은 사라지고 ‘동성애’ 찬반 논란으로 압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처음 취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교육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