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초 발생한 이후 일년이 되자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는 보도가 쏟아졌다. 코로나 발생을 ‘기념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그동안 이동의 제약이 초래한 일상 파괴와 그 경제적 파급력을 점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긍정적 결론으로 귀결됐다. 전 세계가 혼란의 혼란을 거듭했고 여전히 코로나와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인류의 공동노력은 완전하진 않더라도 백신 개발과 접종에 이르기까지 예상보다 더욱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제주의 코로나19 상황은 그간 ‘코로나 청정지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지난 연말부터 큰 위기를 겪었다. 관광산업 위축의 공포가 현실화 돼 도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었던 찰나, 비교적 안전지역이라고 여겼던 도민들의 해이해진 방역의식의 틈을 타 창궐했던 코로나위기가 최근들어 일일 확진자수가 연일 한 자릿수를 기록해 위기가 봉합되는 상황이다. 내부적 요인이 안정화 되더라도 입도객의 출입이 잦은 지역적 특성상 외부적 감염원이라는 변수를 늘 고려해야 하므로 코로나19의 완전한 회복국면에 이르기 까지 방역의식을 놓치면 안 된다.

　지난 일년을 돌이켜보면 모두가 미흡했고 힘들었다. 그럼에도 ‘유난히’ 힘들었던 취약계층,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생존에 대해서 사회 모두가 최우선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 및 지자체의 재난지원금 지원대상 범위를 두고 정치적 공방으로 비화되면서 재난지원금의 본질은 호도되고 경제적 생존권의 위협을 받는 당사자들의 고통은 정작 희석되지 않고 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더 어려운 계층을 배려하고 ‘함께’ 버텨내자는 공동체 의식이 더욱 필요하다. 코로나 일년, 현재의 고통을 덮으려고 미래의 자원을 무한정 선급하는 것은 결코 전체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기에 코로나로 악화된 재정상황을 고려한 차등지원이 최선이라는 데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