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수년간 투자수요가 몰렸던 제주 토지시장이 진정되는 모양새다.

2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4분기 전국 지가변동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주지역 지가는 0.1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17개 시·도 중 지가가 하락한 지역은 제주가 유일했다.

행정시별로 보면 제주시가 0.082%, 서귀포시가 0.282% 각각 하락했다.

제주지역 지가는 2019년 2분기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지가 하락폭은 전년 동월 (-1.34%) 보다 축소됐지만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부었다.

더군다나 서귀포시는 전국 시·군·구 중 지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 1위로 꼽혔으며 제주시는 3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제주는 투자수요가 몰렸으나 최근에는 제2공항 추진이 진척을 내지 못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광객도 급감하면서 토지시장이 침체되고 있다.

반면 각종 부동산 규제와 인구유입 등 영향으로 제주지역 토지 거래는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제주지역 전체토지 거래량은 1만1070필지로 전년 동분기(1만663필지) 대비 3.8% 늘어났다. 전분기(9536필지)와 비교해서는 16.1%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전국의 땅값 상승률은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높은 0.9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4분기와 비교하면 0.05%포인트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