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4230만원)이 전국 평균(5380만원)의 78.6% 수준에 불과하다. 그제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19년 호남·제주 신혼부부 현황 및 분석’ 결과는 충격적이다. 17개 시·도 중 도내 신혼부부의 소득이 가장 낮았다.

　여기에 신혼부부 10쌍 중 4쌍 이상은 대출 잔액도 1억원이 넘는다. 소득이 줄면 빚이라도 없어야 할텐데 부채까지 증가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신혼부부 84%가 은행 대출을 받았으며, 1억~2억 미만의 큰 빚을 진 신혼부부가 21.6%나 되고 있다. 어쩌다가 신혼부부가 가장 살기 힘든 지역이 됐는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러니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고, 결혼을 하고도 아이 낳기를 꺼리는 것이다. 제주도는 신혼부부의 소득을 늘리는 방안과 함께 일반 대출이 아닌 무이자로 10년 후에 상환토록 하는 등의 특별지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전세, 월세 등의 주거비 지원 혜택을 주고 있으나 소득이 낮은 신혼부부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이어서 빚의 노예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제주도는 신혼부부의 일자리 확대와 장기 무이자 융자 지원을 미래 제주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가뜩이나 출산율까지 최악이어서 인구 감소는 필연적이다. 이를 타개하려면 결혼을 독려하고, 신혼부부들이 빚에 허덕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갖춰줘야 한다. 그래야 출산율도 다시 높아질 수 있다.